질문?! - 일상의 궁금증에 대한 과학적 풀이
랑가 요게슈바어 지음, 전대호 옮김 / 에코리브르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목차와 저자의 이력은 출판사 제공 정보에 있으니 생략한다.


읽고 난 소감만 서술하겠다.


좋다. 과학에 대하여 별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쉽게 읽힐 것이다. 과학은 쉽지 않다. 과학 서적을 쉽게 읽으려면, 체계적인 과학지식을 상당기간동안 훈련해야 한다. 그러나, 과학적 논리의 명쾌한 결론은 언제나 유혹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발을 들여놓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과학에 대한 호기심은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과학이 쉽지 않다는 것.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수 많은 교양과학도서들은 나름대로 쉽게 쓰여졌다고 이런저런 표지광고로 과학문외한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한다. 하지만, 막상 열어보면,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은 많지 않다. 이미 사는 순간, 왠지 합리적 소비를 한 것 같은, 지식을 샀으니 피자 한 판 시켜먹은 것보다는 나은 소비를 했다는 만족감을 얻었으니 이후로는 서재에 꽃아두고 전시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보다 계속해서 출간되는 새로운 책을 구입하러가야겠다는 생각이 더 본능적이고 빠르다. 이미 서재에 꽃혀서 콧대를 높이는 책들과 달리 서점에서 구매자의 손길을 기다리며 조마조마한 책들은 어떻게든 누군가의 선택을 받으려고 가진 모든걸 다 뿜어내며 소비자를 유혹할테니. 굳이 흠들여서 콧대높은 책들을 꺽을 이유가 없다.


 어느 주제든, 쉽게 글쓰기는 특별한 사고가 필요하다. 자연과학이든, 사회과학이든 개별 학문에는 그 학문 내에서 통용되는 특유의 어법이나 개념등이 존재한다. 그러한 전문적인 체계는 밖의 사람들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내부인들의 결속력을 높여준다.


 과학은 특히나 그 정도가 더하다. 하지만, 그들이 내놓은 결과물들은 매력적이다. 그들이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왠지 애매하던 현상이 명쾌하게 설명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과학적 글에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낯설은 개념과 서술방식, 그리고 논증기법 등에 대하여는 멀리하고 싶어한다.


 이 책은 과학적 설명이 가져다 주는 '명쾌함'에는 관심이 있지만 과학 특유의 진입장벽을 뚫는 피곤함은 감수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좋은 책이다. 108개의 주제들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TV쇼 경험이 있는 저자는 어떻게하면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지를 잘 알고 있고, 우연찮게도 그러한 기법을 글쓰기에 도입하는 법도 알고 있는듯 하다. 여튼, 재미있다. 당신은 왜 A4용지가 297 * 210cm라는 특별한 숫자를 가지고 있는지 아는가? 이 책의 한 꼭지에 1줄로 명쾌하게 설명된 내용을 읽게 되면 당신도 왜 내가 이 책을 그리도 좋아하는 지 공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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