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이 사라졌다!
케이티 클랩햄 지음, 커스티 뷰티맨 그림, 박원영 옮김 / 찰리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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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삶과 그저 늙어가는 모습에 지칠 때면 자유롭게 살았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 다양한 풍경 속에는 동네 책방도 있다. 시리즈로 나오는 4500원짜리 책 한권을 살 때마다 너무 좋아서 엄마 말도 잘듣고 열심히 공부하던 어린 시절이었다.

 

입시와 인간관계에 괴로움을 느낄 때마다 책은 유일한 도피처였다. 아무도 날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던 시절에는 책말고는 볼 것이 없었다. 인터넷에서 비슷한 사람들끼리 수다를 떠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금방 질렸다. 답답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던 시절, 책은 나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꿈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입시를 넘어 사회의 부분이 된 다음에도 여전히 삶은 도피처를 필요로 했다. 이상이 높아질수록 세상살이는 더욱더 팍팍하고 괴로워졌다. 그래도 이상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그런 것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도 많았고, 나는 더욱더 외로워졌다.

 

동심의 세계에서 꿈꾸듯... 이 말은 철없이 어린 느낌을 주지만.. 그러면 저렇지 않은 어른들은 얼마나 행복한걸까. 그럴바에는 이상을 붙잡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이 나 혼자가 아닐거라고 믿고 작은 목소리라도 꾸준하게 내고 싶다.

 

그래서 책방을 열어볼까 하던 차에 이 책을 읽었다.

 

아이들의 독서는 순수하다. 재미있으면 읽고 없으면 던진다. 읽어야하기 때문에 읽는게 아니다. 오히려 읽어야해서 읽는 어른들의 독서는 재미가 없다.

 

문을 열지 않는 책방을 기다리는 아이의 심정... 이런 아이가 있다면 힘들어도 책방을 열고 싶다. 돈이 되지 않아도, 삶이 충족될 것 같다.

 

물론 한국의 현실은 좀더 팍팍하다.. 포기해야하는 것이 너무 많고.. 그것들을 다시 얻기엔 현실이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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