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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 협박 시 주의사항 - JM북스
후지타 요시나가 지음, 이나라 옮김 / 제우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다.
살인범을 대담하게 협박하는 이야기는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 것인가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책은 나오키상,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을 받은 작가 후지타 요시나가의 유작이다.
살아있었다면 더 많은 작품을 썼겠지만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야기를 짤막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인 대학생 케이코는 호스티스 알바를 하고 있다. 물론 이유는 돈 때문이다. 대학생이라는 신분과 학자금 대출, 궁핍한 생활 때문에 취업을 준비하며 취직하게 되면 호스티스 알바를 벗어날 생각만 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날 뜻밖에 일이 벌어진다.
호스티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된 단골 손님, 쿠니에다 고로씨가 살인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도망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살인범을 목격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 케이코는 살인범을 협박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나름의 치밀함을 갖추어 협박 장소와 방법을 궁리한 끝에 이 일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과연 그녀는 목표한 돈을 받아낼 수 있을까? 끝까지 협박범으로 들키지 않고 성공할 수 있을까?
이런 긴장감을 통해 묘사되는 세밀한 인물의 심리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프롤로그
제1장 케이코의 결심
제2장 고로의 비밀
제3장 후미에의 의심
에필로그
흥미로운 배치로 주된 이야기가 전개된 이후 살인범으로 의심되는 쿠니에다 고로의 과거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다시 현실로 돌아와 고로의 동생인 후미에의 관점에서 또 다른 서스펜스가 이어진다.
더 많은 소설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장면, 장면마다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지만 다음 독자의 즐거움을 뺏지 않기 위해서 줄거리를 더 펼쳐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 소설에는 생각보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케이코는 호스티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출판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 한다.
이런 고달픈 현실이 투영된 주인공이 어째서 살인범 협박이라는 무섭고도 무서운 행동을 하게 되었는 가 그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마련해 둔 것을 알 수 있다.
일례로 에리코라는 호스티스의 경우를 등장시키면서 그녀가 공갈죄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는 부분과 돈이 필요한 생활고, 취업에 대한 가족의 압박 등 복합적인 상황을 통해 주인공을 궁지로 내몰게 된다.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쿠니에다 고로의 이야기는 더욱 짠하다.
그가 어떻게 살인범으로 케이코에게 협박을 받게 되었는지 그의 과거에는 어떤 일이 있었고 그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이야기 전개 상 많은 부분이 할당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이면서 디테일한 설정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마지막으로 결말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는 없지만 소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깔끔한 결말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다만 마지막 장면은 독자의 입장에서 서로 다른 견해로 비추어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부분은 소설이 끝나고 이어지는 해설에 언급이 되기 때문에 해설도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추적추적 비가오는 날씨에 어울리는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