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이비 팜
조앤 라모스 지음, 김희용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평점 :
베이비팜, 우리말로 번역하면 "아기농장". 끔찍한 상상을 먼저 하게되는 자극적인 제목이다.
작가의 어떤 상상력의 세계가 펼쳐질지 궁금해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600페이지에 달하며 등장인물이 끊임없이 새로 나오기 때문에 누구를 기억하며 따라가야할지 조금은 고민이 되는 흐름이다.
하지만 누가봐도 주인공인 제인과 주로 등장하는 레이건, 메이로 시선이 이동하기 때문에 몇 장면만 읽어봐도 누가 메인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조금 벅차긴 하지만)
이야기를 아주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 제인이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딸 아말리아를 데리고 응급실을 방문하는 장면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의 사촌이자 70세가 다된 아테가 카터 부부의 아기를 돌보다 갑자기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제인은 어린 딸을 아테에게 맡기고 아테를 대신해서 카터 부부의 아이 헨리를 돌보기 위해 카터 부부의 집으로 가게 된다.
카터 부부의 집에서의 에피소드는 굉장히 속도감있게 전개된다. 그곳의 장면들이 이 책이 표방하는 육아 스릴러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카터 부부의 집에서 지내던 제인은 아테의 소개로 골든 오크스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대리모, 다른 말로 호스트로써 역할을 맡아 지내게 된다.
이 "호스트"들은 9개월동안 대리임신을 통해 월급을 받고, 무사히 아기를 출산할 경우 보너스를 받기 때문에 무엇보다 건강하고 외부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를 받는다.
그녀들은 최고급 리조트에서 전담 의사, 영양사, 트레이너, 감시자의 역할이 더 큰 코디네이터 등의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철저하게 통제된 삶을 살게된다.
여기서 갈등이 시작된다. 제인은 그녀의 딸 아말리아와 떨어져서 살게되고, 누구인지 모를 사람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그리고 골든 오크스에서 또 다른 호스트이자 룸메이트인 레이건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호스트와 코디네이터가 등장하며 갈등과 긴장을 고조시키고, 리사라는 이름의 호스트가 저지른 일탈 때문에 제인은 주요 감시 대상이 되어 관리 받게 된다.
아테와 연락이 되지 않아 딸에 대한 걱정이 늘어가던 시기에 제인은 레이건을 통해 농장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사실들에 대해 의혹을 키우게 되고 마침내 레이건과 딸을 만나기 위한 탈출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
마지막 결말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여기에 적을 수는 없지만 극과 극(해피엔딩과 새드엔딩)에서 작가가 고민해서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반대의 결말이 등장해도 딱히 이상하지 않았을 흐름의 전개였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까지 제인의 심리적인 변화와 동기화되어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 점도 칭찬할만한 부분이었다.
사실적인 묘사와 다양한 성격을 가진 인물들의 등장이 소설의 분량이 많음에도 지루하지 않도록 해주는 요인이라고 생각이 든다.
데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잘 기획된 구성이 돋보였던 전개였다.
실제로 있어서는 안되는 대리모 시설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돈, 스펙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윤리적인 문제들에 대해 한번쯤 독자들의 생각을 물어볼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