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 특강
조지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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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신화학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조지프 캠벨의 책이고 그의 직업은 신화종교학자이자 비교신화학자이다.
이 책은 1972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무려 50년이 가까운 세월이 흐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전 정보없이 이 책을 접했을 때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서문의 첫줄 때문인데 이 책은 1958년부터 1971년까지 뉴욕시 쿠퍼유니언포럼에서 진행한 강연 원고를 엮은 것이라는 점이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오래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로 이 책이 나를 당황케 했던 점은 생각보다 사전지식을 필요로 하는 내용이 많았던 부분이다.
신화, 종교, 예술, 삶을 넘나드는 내용들은 사전에 해당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다소 난해하거나 낯설게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 많아 글을 읽고나서 나머지 숙제를 부여받은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이 지금의 시대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하면 오래된 이야기인 신화를 통해 인류가 전달해온 삶의 나침반과 같은 교훈들을 여전히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아래는 이 책의 목차이다.

1 신화가 과학을 만났을 때
2 인류가 출현하다
3 잃어버린 의례를 찾아서
4 동양과 서양의 분리
5 동서양 종교는 어떻게 대립하는가
6 동양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영감
7 ‘선禪’을 찾아서
8 사랑의 신화
9 전쟁과 평화의 신화
10 내면으로 떠난 여행: 조현병의 연구
11 세상 바깥으로 떠난 여행: 달 위를 걷다
12 끝맺으며: 지평의 소멸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신화만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나타났던 신화, 종교, 철학, 역사 그리고 다소 낯선 조현병에 대한 이야기까지 내용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몇가지 생각해 볼만한 부분을 발췌해보았다.

“태초에 우주는 인간의 형태를 띤 자아였다. 이 자아가 주위를 둘러보자 자신밖에 없기에 처음으로 입을 열어 이것이 나다!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나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자신을 나, 에고로 인식하게 된 자아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자아는 이곳에 있는 것은 나뿐인데 무엇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두려움이 사라졌다.”

이 부분은 고대 인도 신화에 대한 내용으로 인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처음 접했을 때 어떻게 이런 발상이 가능한지 신대륙을 발견한 충격을 받았고 두려움과 나 라는 자아의 인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문제라는 의식을 가지게 해주는 문장이었다.


“생을 얻은 것에게 죽음은 확실하게 찾아오고 죽은 것에게 생은 확실하게 찾아오니 불가피한 일 때문에 괴로워하지 마라.”

따끔한 충고의 말을 전하는 이 문장은 힌두교의 근간이 되는 경전에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신과 전쟁에 나가는 젊은 아르주나에 대한 이야기인데 여러가지 버전의 해석과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관점의 교훈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부분이다.


“사회를 먼저 바로잡고 그다음에 나를 고치자라고 생각하는 자들은 신의 평화라는 저택의 바깥대문조차 지나지 못한다.”

키르티무카라고 불리는 스스로를 먹은 괴물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나온 문장이다. 삶의 참 모습과 기쁨과 슬픔속에 사는 방법 그리고 겸손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신화의 에피소드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작품은 음양의 끝없는 상호작용이라는 세계의 본질을 드러낸다. 이 상호작용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세상의 벽을 부수고 밖으로 나가는 대신 그 안에 머물며 무한히,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음약의 가능성을 가지고 유희하는 즐거움이다.”

음과양이라는 제목의 중국 그림을 보고 이야기한 내용이다. 세상과 조화롭게 사는 삶, 그리고 세계의 본질, 깨부수는 대신 안에 머무는 즐거움을 가르쳐주는 새로운 관점의 가르침을 주기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외에도 갈무리 해 놓은 부분이 많지만 다음 독자에게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선물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간직하려고 한다.

끝으로 이 책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면서 우리가 평소에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진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속삭이며 예술작품을 통해 심화시키면서 그와 동시에 묵직한 울림을 전달한다. 오래되었지만 신선한 느낌, 새로운 세상의 눈을 뜬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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