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제작소 - 쇼트 쇼트 퓨처리스틱 노블
오타 다다시 외 지음, 홍성민 옮김 / 스피리투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미래 제작소라는 조금은 거창한 제목의 책이다. 소설가 5인이 미래 인류의 모습을 상상해서 만든 소설이다. 프롤로그에서 작가 중 한명이 밝히듯이 쇼트 쇼트는 짧고 신기한 이야기를 의미한다. 이 소설에 담긴 10개의 단편은 이동과 제조기술에 대한 쇼트 쇼트로 이루어져있다.



아쉽게도 소설 하나하나는 길이가 매우 짧다. 어떤 단편은 정말 이렇게 끝인가 싶을 정도로 아쉽기도 하다. 다만 이 단편집의 컨셉이 쇼트 쇼트이고 그것을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어서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오롯이 독자의 머릿속에 펼쳐질 후속편을 위한 예고편 정도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소설 하나 하나를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발하고 특이한 상상력이 활자로 전개되고 그 위에서 자유롭게 생각의 나래를 연장하는 한계가 없는 미래 탐험이 가능하다.



소설가 5인이 각자 2편씩 총 10편의 소설이 이 책에 담겨있다.



10편의 소설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원 루머

dogcom.

공장 산책

산으로 돌아가는 날

안장 위에서

천문학자의 수난

라플라스 남매

사막의 기계공

돌핀 슈트

계승되는 추억



이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편에 대해서 더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우선, 원 루머는 미래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이다. 원 루머 자체는 원룸같은 차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일컸는 말이다. 누구나 상상해봤을 법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뜬금없이 도둑이 등장한다. 이 도둑은 시대에 뒤 떨어지는지 이 자동차를 도둑질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도둑질은 수포로 돌아간다.

미래에 우리는 어떤 곳에서 어떤 양식으로 생활하게 될까?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누비고 다니는 이 시대에 원 루머는 결코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다.

집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출퇴근 지옥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누구나 한번쯤 직장 근처에서 캠핑카를 놓고 사는 것을 상상해봤을 법 하다. 심지어 구글에서 일하는 일부 구글러는 실리콘 밸리의 집 값을 감당하지 못해 실제로 캠핑카에서 생활 한다고 한다.

여기에 상상력을 더해 최점단 기술이 탑재된 자동차 거주 양식이다. 일도 그 공간안에서 한다. 이러한 시스템의 단점은 무엇일까?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새로운 형태의 은둔형 외톨이를 양산해내는 일인가?



dogcom.개와 컴퓨터를 합친다는 발칙한 상상으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개를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본다면 다소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이 이야기는 다행이 주인공이 포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소중하게 다룬다. 어느날 아내가 새로운 모델로 독컴을 바꾸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하는데 주인공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10년이 흐르고 어느 컴퓨터가 그러하듯이 포치 역시 노후되어 업그레이드 된 사양의 독컴으로 변경이 불가피한 지경에 이른다. 과연 이 상황에서 주인공의 선택은?

이전에 수강한 창의력 클래스의 내용중에서 가장 쉽게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연관성이 없는 물건 두개를 합쳐보는 상상에서 시작한다고 했던 점이 기억난다.

이 독컴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그 방법으로 시작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반려견으로 평생을 같이 살아가는 개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 컴퓨터를 합쳤을 때 어떤 상황이 펼쳐질 것인가? 위트와 반전이 담겨있는 짧은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사막의 기계공은 미래판 이솝우화라고 할 수 있다. 미래 도시에선 자신의 다리로 걷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겨진다. 도시에서 이동이란 포트를 사용해 파이프 안을 오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자신의 다리로 세계를 여행하는 꿈을 꾸고 보행 보조기를 착용하고 여행을 떠난다. 사막에 다다른 주인공은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나게 된다. 그 노인은 자신이 해당 보조기를 만들었던 기술자였다고 말하고 보행 보조기가 사막에 맞도록 자신이 수리해주겠다며 보조기를 고친다.

그렇게 노인의 수리를 마친 보조기를 타고 주인공은 다시 여행에 나선다. 이틀을 사막에서 보내고 갑자기 보행 보조기가 작동을 멈춘다. 주인공은 보조기 부품 안에서 노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과연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써 있을까? 이 부분은 다음 독자를 위해 책에 남겨놓도록 한다.

미래의 인류 모습을 그리며 인간으로써 망각하면서 잃어가는 것은 없는 가 깊게 고민해볼 수 있는 주제를 가진 단편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와 교훈을 담고 있는 미래 제작소 소설집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이기 때문에 가볍게 책 속 미래 여행을 떠날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누가 아는가 책의 제목 처럼 소설 중 하나라도 진짜 우리의 미래 모습으로 다가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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