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미가 물씬 풍기는 겉표지와 무엇인가 몽환적이며 판타지에 걸맞는 제목 오직 달님만이에 이끌려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우선 내용누설을 조금만 하고 가야겠다. 책의 겉표지를 유심히 봐야한다. 이는 굉장한 누설이기 때문에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현이라는 여자다. 모현을 중심으로 인물의 관계를 잠시 소개하고 가자면, 우선 극초반 등장하는 단오는 모현의 언니 희현의 남편이다. 무당 천이와 수령 홍옥이 등장하며 초반 공포 분위기를 책임지는 호랑이가 나온다. 모현의 동무 여민과 모현의 조카 미유도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언급하고 넘어간다. 이야기 구성은 잘 짜여져 있다. 극 초반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을 보여주고 집중하게 한 다음 장소와 배경이 달라지며 이야기 전개가 펼쳐진다. 그리고 나서 갈등이 점점 고조되며 서서히 감춰져있던 실체들이 하나씩 밝혀질 때쯤 이야기의 클라이막스에 이르게 되고 어느 판타지에서나 등장할만한 대결장면이 펼쳐진다. 깔끔한 결말과 초반의 떡밥회수들을 보며 나름의 철저한 구성으로 독자의 흥미를 적절히 유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잠시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제물로 바쳐질 모현을 형부 단오가 산길로 데리고 가고 있다. 단오는 그 일을 여러번 해오던 경험이 있었고 모현은 언니 희현을 대신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기로 한 상태였다. 하지만 단오에게는 다른 흑심이 있었고 산중 깊은 곳에서 모현을 겁탈하려고 시도한다. 모현은 죽기 살기로 도망치고 위기의 순간에 느닷없이 호랑이의 공격을 받고 단오는 죽게 된다. 모현도 꼼짝없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호랑이에가 물려 정신을 잃었지만 깨어나보니 자신은 살아 있었고 호랑이에게 물린 상처도 벌써 아물어 가벼운 상처처럼 보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던 모현은 홍옥의 보호로 간신히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제물을 바치는데 차질을 빚게된 천이는 삐뚤어진 주장을 굽히지 않고 홍옥과 대립하게 된다. 대신 자신을 희생하면 희현은 잘 살게 될거라고 믿었던 모현은 조카 미유를 통해 희현이 이상한 행동을 하며 정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천이는 자신과 대립하는 홍옥을 독살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실행에 옮긴다. 일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살해당하는 사람이 속속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이 모현에게 접근하는데 자신의 이름을 명이라고 소개하는 낯선 남자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옛 조선시대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시대적 배경과 신화에만 등장할 법한 캐릭터를 통해 작가는 지극히 한국적이며 동양적인 분위기와 이미지를 소설에 잘 녹여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지루하지 않고 읽는 내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흡입력을 보여준 한국적 판타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