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은 끝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한 손바닥 만한 크기로 굉장히 얇고 가볍다. 처음 받아들었을 때 느낌은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안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였다. 가벼운 책의 첫인상과 대비되도록 그 내용은 묵직했다. 책의 부제는 “일을 통해 자아실현 한다는 거짓말” 이다. 과연 우리는 일에 대해 어떤 거짓말을 듣고 있으며 스스로에게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이 책이 적나라하게 말해준다. “당신이 힘든 이유는, 일 때문이 아니라 일에 대한 거짓말 때문입니다.”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솔깃할만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자기 일에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들 보다는 오히려 일을 저주하면서 버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작가 폴커 키츠는 독일의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법률가이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인용된 자료와 책들은 대부분 독일어로 표기되어 있다. 책에서 사용한 단어의 의미를 분명히 하기위해 병기하는 단어에 독일어가 표기되어 있다. 독일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길만한 부분이지만 독일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리둥절하게 하는 장치이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행복과 불행의 단어 ‘일’ 2장 일에 관한 마법 구슬 같은 신화 3장 직장 생활에 대한 거짓된 환상들 4장 자기가 맡은 일만 하는 사람 5장 시간과 돈의 정직한 교환 6장 일에 대한 환상을 걷어 낸 세상 7장 솔직함을 통한 새로운 동기 부여 다른 장들은 메인이 되는 3장의 거짓말들의 실체를 들어내는데 필요한 부수적인 논지들이다. 이 책에 핵심은 일에 대한 거짓말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거짓말들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준다. 3장에서 다루고 있는 일에 대한 거짓말은 다음과 같다. - 열정을 불태우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한다 - 자유롭게 무언가 만들어 낸다 - 일에서 내 삶의 의미를 찾는다 -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한다 - 나는 회사에서 중요한 사람이다 -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 위에 문장들이 거짓말이고 우리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말들이다. 이토록 적나라하게 들어내서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책은 드물다. 근래에 본 책들 중에서도 굉장히 직설적이고 충격적이다. 7장에서 마무리하며 한번 더 우리에게 현실에 눈을 뜨라며 더 큰 충격을 쥐어준다. 언어 그대로 팩트 폭력에 가깝다. 내용의 많은 부분을 인용하는 것보다 내가 읽으며 많은 공감을 느꼈던 부분만 일부 가지고 오면 다음과 같다. “이 회사는 여러분이 일하며 행복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를 위한 제품 혹은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그럼으로써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의 생계를 경제적으로 유지하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러분의 일은 사회에 의미를 가집니다. 일의 역할은 여러분 인생에 의미를 불어넣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인생의 의미는 여러분 스스로가 책임지면 됩니다.” “직장에서 여러분은 호감 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회의 온갖 사람들과 맞닥뜨리게 될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은 업무의 한 부분이자 인생의 한 부분입니다.” 이 얼마나 확실하고 직설적이며 진실에 대해 눈을 뜨게 해주는 말인지 몇 문장만 읽어봐도 알 수가 있다. 우리가 일을 통해 느끼는 심리적인 고통은 우리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진실에 조금이라도 눈을 떠서 그 고통을 덜어내야 한다. 오늘날의 우리 모두에게 일에 대한 정의를 제대로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