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6번째 에피소드가 역시 메인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분량이다. 개별 에피소드도 모두 동일한 세계관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연결되는 캐릭터와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초능력의 한계 덕분에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는데 그런 상황마다 약한 초능력을 쓸지 말지 고민하는 갈등 상황이 웃프게 그려지고 있다.
텔레키네시스, 즉 염동력을 가진 능력자 이마무라에 대한 이야기는 회사원인 그에게 일어나는 애환에 대해 그리고 있다. 고등학교 때 축구부였던 그는 마지막 그의 슛이 오른쪽 10cm만 이동했어도 골이 되는 상황에 한으로 남아있다.
츠다를 만나 그는 전시된 작품을 움직여서 깨뜨려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그가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패럴라이즈, 가위누르기 능력자인 카네다는 불의의 상황에 자주 놓이게 된다. 지하철 성추행범을 목격하게 된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능력을 통해 범인을 제압할 것인가 자신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막을 것인가의 고민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가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파이로키네시스, 발화 능력을 가진 아키코는 핏자를 만들기 위해 마당 한켠을 뒤엎어서 화덕을 만드는 남편에게 굉장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불만을 불로 표출한다. 하지만 정확히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아야코는 물건을 만지면 그 물건의 잔류 사념을 볼 수 있다. 그녀는 결벽증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벌어진 방화 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그녀는 담배꽁초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눈을 보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 능력을 가진 사토루는 이전에 선생님을 하다가 그만두었다. 아빠와 아들 사이인 고다와 츠다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그의 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사실 그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꺼려 한다.
앞의 5개의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인물과 장소는 츠다, 미츠바 식당이다. 초능력자들이 서로 또는 츠다와 연결이 되어 있고 미츠바 식당의 단골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마지막 6번째 에피소드 "우리도 문 정도는 열 수 있어"를 잠깐 언급하자면,
처음에 책 제목에서 문을 연다는 표현이 중의적인 표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정말 문을 여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보고 굉장히 1차원적인 제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초라한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들이 자신들의 약한 초능력을 조금씩 모아 상황을 타개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상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는 표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어떻게 사람들이 초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개연성도 마지막 장에서 모두 풀어주고 있기 때문에 읽는 사람에게 답답함만 남기고 끝내는 여타의 이야기들과는 다른 속 시원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 한 권으로 끝나지 않고 후속 이야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