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곱씹고 되뇌며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이 책은 더욱 그런 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시는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쓰였다.
조금만 읽어도 시 자체가 작가의 삶이며 일기이고 수필이다.
작가의 생각과 삶을 시라는 매개체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어렵지 않게 작가의 시선을 따라갈 수 있다.
그녀가 보았던 무인반납기, 포도알, 골목, 귓볼, 바람, 오징어...
그녀가 여행했던 알래스카, 히말라야, 티베트, 베이징, 아마존.. (실제로 여행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재로 쓰였다)
그녀의 가족과 할머니..
그리고 그녀가 겪었던 사랑..
어쩌면 시를 통해 작가가 미쳐하지 못했던 말들을 쏟아내듯 시 하나하나 은유와 묘사가 넘쳐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는 사뭇 고독하고 우울하다. (위트가 넘치는 시도 있지만,)
제목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雨연히"라는 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그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