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나 반전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길래 띠지와 겉표지 모두 호기롭다.

그만큼 이야기의 전개와 반전, 충격적 결말이 미처 그것을 준비하기도 전에 쏟아진다.

마치 아키요시 리카코의 "성모"처럼 마지막 몇십 페이지에 독자의 뒤통수를 거하게 내친다.

개인적으로 어떤 선입견 없이 이 책을 접하게 된다면 그 충격이 훨씬 클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띠지에 쓰여있는 후기글이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기대감을 높이는 데는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볼 수 있겠다.

나 역시도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을 한껏 기대를 품고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중반까지도 기대했던 스릴러 다운 전개가 펼쳐지지 않기 때문에 계속 후기글을 의심하면서 이야기 전개를 쫓게 된다.

책이 일반 책들보다 사이즈가 작고 페이지도 200페이지를 조금 넘는 정도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내용 전개 또한 속도감이 있기 때문에 누구든 거리낌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대해 서평을 쓰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스포일러다.

이야기의 중심을 건드리지 않고 어떻게 서평을 쓸 것인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이야기해보면,

이야기는 모두 편지글이다.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고받는 형태로 전개가 된다.

미즈타니 가즈마, 미호코 이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했던 사이다.

하지만 결혼식 날 신부가 될 뻔했던 미호코는 사라졌다.

미호코는 왜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도망쳤을까,

이 궁금증이 이 소설을 중후반까지 이끌어가는 키다.

미즈타니 가즈마는 페이스북에서 미호코로 보이는 계정을 발견하고 자신의 기억에서 죽었다고 생각했던 미호코가 맞는지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처음 몇 번의 메시지는 답신이 없이 시간이 흐른다. 3년이라는 시간 등에 세 번의 메시지를 보내고 결국 미호코의 답신이 온다.

암에 걸렸다는 미즈타니의 안부를 걱정하는 그녀의 답변으로 서로 오고 가는 메시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30년 전 대학 연극부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기억에만 담고 있던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면서 지난 시간을 그린다.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 펼쳐질만한 진한 그리움의 향기가 한동안 이어진다.

그리고 자신들의 어린 시절과 살아온 이야기, 과거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러브 레터라는 소설의 제목을 따르면서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하지만 소설의 초반에 편지글을 통해 언급되었듯이 그녀는 결혼식에 도망간 여자다.

그녀가 왜 그런 선택을 했고 둘 사이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는 마치 과일의 껍질을 천천히 까면서 속을 보여주듯이 한참 후에야 그 사건의 내막을 알려준다.

뜻밖에 이상한 전개가 중후반에 펼쳐진다. 서로의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으로 가는 줄만 알았던 흐름이 어느샌가 서로가 알고 있던 비밀, 서로의 어두운 과거, 문란한 생활 등 걷잡을 수없이 적대적인 감정으로 쏟아낸다.

그리고....

더 이상의 줄거리는 책을 아직 읽지 못한 독자를 위해 언급하지 않겠다.

이 책은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선입견과 후기, 스포 등을 모두 피해서 읽어야지만 그 재미와 충격이 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근래에 이렇게 몰아치는 구성의 소설을 접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소설은 우선 추천한다.

사람의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스스로 경험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소름이 돋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하나 공유한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의 뒤표지를 읽으라. 그러면 누구나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다.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면서,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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