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활인‘으로 남을 수 있을까

활인/박영규/교유서가

🤕🤒🛌 활인, 사람의 목숨을 구하여 살림

책을 받기 전에는 활을 쏘는 사람인가 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의미였다

역사 소설은 우리가 아는 역사에 상상이 들어가면서 탄생한다

그 허구가 그럴 듯 하지 못하면

'이건 아닌데!'가 하면서 괴리를 심히 느끼는 것도 역사 소설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조선, 그리고 세종이 나온다

역사를 배운 우리에게 조선 초기는 피바람이 부는 것을 알 수 밖에 없다

목차를 읽어보니,

곡절이 있는 역사가 모티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이 안남긴 야사도 있을 수 있고

역사는 살아남은 자들이 기록하는 것이기에

패자의 슬픈 이야기도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다모' '의녀' '무당'은 들어봤지만

'오작인(시신을 다루는 천민)'은 익숙하지 않았다

드라마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주요 인물로 나오지는 않았는 듯

그래서 오작인, 역병, 활인원은 새로웠다

어찌보면 신분이 낮은 이들에게 포커스인데

역시나 숨겨진 과거들이 있더라

쉽게 읽히고 내용도 알찼다

초반에 순간 멈칫한 부분도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서 끊겼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뿐

책장을 넘길 수로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큰 사건을 풀어나가는데

슬슬 실마리가 보이고

또 다른 사연도 드러난다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 지 궁금하고

인물들의 마음도 이해되고

캐릭터가 입체적이어서 좋았다

내가 생각지 못한 세종을 보는 것도 남달랐다

아~ '하'권을 읽어야 하는데!

이렇게 끊기다니~ 아아

가제본이니 당장 '하'를 볼 수 없다

인물들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이루었을까

이들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들은 '활인'으로 남을 수 있을까

다음 책이 필요하다

누가 밀당의 요정일까?

[세트] 밀당의 요정 1~2 - 전2권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진짜 좋아하니까, 못하겠어. 밀고 당기기. 

그 여자가 거절할까 봐. 세상이다 무서워'

카피 문구와 웹툰 연재 확정되었다는 사실,

분홍빛 선남선녀의 표지를 보고 신청했다

과연 누가 밀당의 요정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워낙 드라마를 안보는 편이다

꾸준히 챙겨본 드라마는 판타지 계열이다

호텔 델루나 재밌게 봤다

현대물은 웹툰으로는 봐왔었는데 소설은 오랜만이었다

현대물 로맨스의 클리셰는 보이더라

재벌남, 커리우먼, 첫눈에 반하다, 또 다른 남자

빠질 수 없는 부분이지! 

다른 남녀의 서사도 나온다

그래도 첫 장면 생각지 못한 전개였다

아닛! 이게 무슨 상황이지?

한 번도 아니고 연달아서 계속 된다

어느 순간부터 여주인공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밀당, 썸 또는 연애를 하는 남녀가 하는 행위

갑과 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가 되는 상황

이 두 가지의 상황이 이어지다가 역전도 당한다

여주인공의 직업이 웨딩 플래너 이기에,

고객인 예비 부부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다양한 군상이 보인다

좋은 모습도 있지만 그 반대인 상황이 더 많이 보인다

그래도 과학자부부 에피소드는 눈물이 나더라

한국이 배경이니 좀 더 상상하기 좋았다

N포세대가 드러나는 에피소드도 계속 이어지니 말이다

사람 관계에 대해 선을 지키고

개차반한테 서슴없이 내지르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참 좋았다

사람 마음을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흔들리면서 생각할 수도 있지뭐

세 명이 얽혀있으면 삼각관계지

그런데 표지 그림이 있으니 누구와 가까워질 지 보인다

각자의 시점이 나오는데, 슬금슬금 독자는 느낌이 올 것이다

로맨스 소설을 보면, 인물들이 일은 안하고 연애만 하나 싶은데

여기 인물들은 일하면서 연애도 한다

작가님이 현직 웨딩 플래너에게 사전 조사를 잘하신 듯

소설 속 남자와 여자는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에

본인이 세워둔 원칙과 모토를 바꾸기 시작한다

이게 사랑의 힘인가!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100자평]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할머니와 나의 3천 엔
하라다 히카 지음, 허하나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첫번째 이야기를 읽었어요. 주인공인 미호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언니인 마호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야기를 술술 읽히더라고요. 3세대 가족의 절약기를 엿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돈의 흐름은 참 어려워요. 어떻게 미호의 삶이 달라졌는 지 궁금하네요!

뒤통수가 얼얼하다

[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ㅣ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추위다
나가자마자 숨결과 눈썹이 바사삭 얼어버린다
「스노볼」의 배경이다

극한의 세계에서는 어린 나이부터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스노볼」의 첫 장면은 16살이 된 주인공이 학교를 졸업한 뒤, 출근하는 아침이다

여기서도 차별이 만연하다
그 정점에는, 꿈꾸는 곳인 '스노볼'이 있다
밖과 다른 따뜻함이 감도는 유리돔 안의 곳.
그 모양새로 '스노볼'이라고 불린다

「스노볼」은 3가지 계급이 있다
'액터' '디렉터' '이본'그룹이 있다

이본그룹은 이 시스템을 만들었고
액터는 본인의 24시간이 방영된다
디렉터는 본인 드라마의 편집권을 갖는다

바깥 세계의 사람들은 모두 '액터' 면접을 본다
주인공 '전초밤'은 디렉터를 꿈꾼다
액터 면접 때 본인이 만들고 싶은 드라마 이야기하다가 중단 당하기도 한다
주인공이 심지가 굳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름스쿨에 계속 떨어지는 '전초밤',
그녀에게 '차설' 디렉터가 찾아온다
주인공이 동경하던 '고해리' 드라마를 총괄하는 디렉터다
그리고 그녀는 자살한 '고해리' 대신 대타가 되어주기를 부탁한다
주인공이 그렇게 원하던 필름스쿨 입학을 미끼로 말이다

주인공은 그렇게 '스노볼'로 들어가게 되고
자기의 생각과는 다르게 일이 흘러가기 시작하는데.

여기까지가 프롤로그라고 생각이 된다
음~ 내가 생각지도 못한 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주인공이 위기에 빠졌을 때부터 흥미진진해진다

뒤통수 맞고 좀 있다가 또 뒤통수 맞고😵
하하하하하
아주 재미납니다 작가님😲
그럴수록 다음 장이 궁금해진다

「스노볼 1」로 끝나도 결말 괜찮다
그런데 「스노볼 2」로 이어지니 참 좋다
주인공의 반대세력이 점점 커진다
아니, 점점 숨겨진 게 드러나는 것이다

상상하는 재미가 있어서 더 좋았다
평소 그정도로 추위는 못느끼니까
관련된 도구들도 신기하다

영상화되면 CG가 엄청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배우가 역할을 맡으면 좋을 지 생각도 해봤다

어쩌면 진짜 있을지도 모르는,
먼미래에 다가올 수 있는 세계일수도.

예감과 축제가 맞았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온다 리쿠 작품을 많이 좋아한다

작가만의 세계가 있는 게 참 마음에 든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하나의 세계인 듯

그 중심에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인물을 둘러싼 시리즈물이 여러 개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같은 결이 느껴진다

[초콜릿 코스모스]와 [꿀벌과 천둥]은 천재들의 이야기다

온다 리쿠 작품 치고는, 한줄기의 빛처럼 밝다

일반인, 천재, 이를 아우르는 3자의 시각이 보인다

그들의 뒷이야기가 펼쳐진다

파리로 가기 전, 3인방의 방문

너새니얼과 미에코의 첫만남

봄의 수라를 작곡하게 된 계기

마사루와 너새니얼의 사제된 사연

가네데와 비올라의 만남

유지와 가자마 진의 마주침

전작인 [꿀벌과 천둥]의 시점보다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가 실려져 있다

[축제와 예감]란 제목은 

처음과 끝의 단편에서 따온 것이다

그리고 전작과 묘하게 이어진다

'가자마 진'으로부터 시작된 예감을

다행히 재앙이 되지 않고 축제로 끝난다

[축제와 예감]은 그대로 읽어도 재미있지만

[꿀벌과 천둥]을 읽고, 읽는다면 더더욱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