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운 것들
앨러스데어 그레이 지음, 이운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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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더미에 끼여있던 <아치의 일화들>
이를 반박하는 아치의 부인 <벨라의 편지>
시대와 관련해 첨부된 판화, 신문, 인터뷰 <자료들>

작가는 단지 발견한 것을 엮었다고 한다

<아치의 일화들>

'아치'의 입장에서 쓰인 일화는 신비했다
프랑켄슈타인 재해석이 여기를 말한 것이었다
중세 시대 특유의 그늘로 묘한 매력이 넘친다

'백스터'가 창조한 존재인 '벨라'
순진무구하고도 색다른 그녀와 아치는 약혼하지만
벨라는 카사노바 변호사 웨더번과 가출한다
전보로 생사를 알리던 그녀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온다
백스터의 입장에서는 성장 일기처럼 보인다

그녀는 자신의 딸이자 아내라며 가족이 찾아오고
국면은 새로운 장을 맞이한다

<벨라의 편지>

중심 사건들은 <아치의 일화들>와 같지만
들여다보는 시선은 판이하게 다르다
"현실적으로 제 남편의 이야기는 말이 안되잖아요"
"공중 보건 담당관은 9개월만 했다고요."
"사실 그때는 말이죠." "~이랬답니다." 가 주를 이룬다

아치가 만들어낸 이야기를 오해할까봐
아치와 자신의 후손에게 쓴 편지라고 한다
자신의 직위를 내세우며 가정사를 이야기해준다

<자료들>

아치와 벨라의 입장이 아닌 자료를 첨부했다
벨라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벨라가 쓰고 주장한 선언문
벨라의 말년 인터뷰
백스터, 아치, 벨라가 묻힌 묘지 전경
실존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달린 주석

액자식 구성을 취했지만 작가가 쓴 이야기가 맞다
'당신은 무슨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들지?' 라고
속삭이는 기분이 들었다

현실적으로는 <벨라의 편지>가 맞겠으나
이야기성으로는 <아치의 일화들>이 기묘해서 좋았다

표지의 내용은 <아치의 일화들>의 장면이다
벨라가 백스터를 위로하며 껴안고,
그런 벨라를 아치가 다시금 껴안는다

그러므로《가여운 것들》의 중심은 <아치의 일화들>이다
관점을 그렇게 놓고 보니, <벨라의 편지>도 다르게 읽혔다
의뭉스럽게 진실을 숨기고 덮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가여운 것들'이 무엇을 가리키는 지 궁금했는데
벨라와 아치라고 생각되었다
어느 이야기든 백스터을 존경하고,
그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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