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의 대표자로는 최승자의 시를 읽어보라는 말이 있다. 애초에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말로 시작하는 시의 전체 분위기는 말 그대로 암울하다. 70년대 여성으로서의 억눌림과 사회적인 담론 속에서의 그녀의 생각들이 주옥같이 담겨있다. 한 젊은 여성의 폭발적인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시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때로는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느낌이 먼저 다가오는 시집이 있다. 시간이 된다면 꼭 한번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