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닦는 황 대리 - 플로깅으로 퇴근 후 인생이 바뀐 어느 월급쟁이의 친환경 라이프
황승용 지음 / 더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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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진 요즘 딱 맞는 책을 찾았다. 이 책은 플로깅 단체인 ‘와이퍼스'를 운영하는 평범한 K-직장인 황 대리의 이야기이다. 플로깅은 조깅 혹은 러닝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데 이전에 한 번 들어본 적은 있어서 익숙하긴 했지만 실제로 플로깅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궁금했다. 이 책은 단순히 플로깅만 다루는 게 아니라 환경과 비거니즘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현재 우리가 어떤 환경적 리스크에 처해있는지, 그렇다면 실제로 하나의 개인으로서 지구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이 있는지 세세히 알려줘서 좋았다.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입문서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한 번 더 환경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열려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한 푼도 손해 보지 않고 내 것만 챙겨 쥐고 있으면, 아무도 나를 위해 손을 펼쳐주지 않는다. 손해를 보는 것 같더라도 내가 정말 원하고 바라는 것이라면 나부터 다가가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p.179)

나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인 작가가 거북이의 코에 박힌 빨대 사진을 보고 이렇게 열정적으로 플로깅에 임하는 자세와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과연 나였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아마 아니지 않을까. 이런 환경 관련 사진들을 많이 봐왔지만 지금까지 내가 먼저 나서서 열정적으로 그룹을 만들거나 활동은 하지 않았으니까. 사실 환경을 지킨다는 것이 나한테 직접적으로 이익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이론적인 것에 불과한데 열심히 지켜나가는 게 신기하다. 게다가 무엇인가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이 없어서 더더욱 목표성을 빠르게 잃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도 와이퍼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모집하고 직접 담배꽁초를 주워서 담배 회사에 꽁초어택을 하고. 닦장님과 닦원들의 열정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들 때 곱하기 5,000만 명을 해 보면 무게감이 달라진다. 한 걸음씩, 하지만 시작은 빠를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p.30)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일회용품이나 고기를 줄이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잘 지키지는 못했고 한편으로는 나 하나 노력한다고 세상이 바뀔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실제로 내가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들도 배출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정말 이런 곳에 이런 쓰레기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개념적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나 하나라도 쓰레기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또 나와 같은 몇 명의 사람들이 함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노력한다면 몇만 분의 일이라도 쓰레기 배출이 줄어드는거니까 거기서부터가 시작일 것 같다. 실제로 책에서도 이런 구절이 있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들 때 곱하기 5,000만 명을 해 보면 무게감이 달라진다. 한 걸음씩, 하지만 시작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한 명이 시작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그게 점점 더 퍼지면 그나마 지구의 파괴 속도를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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