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 전4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일본여행을 가기는 좀 껄끄러운 면이 있다.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아베정부로 인한 반일 감정의 여파다. 아베의 외할아버지는 기시 노부스케다. 기시 노부스케는 1896년생, 1936년 만주국 정부의 산업부 차관이었던 인물로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었으며, A급 전범 용의자다. 아베는 요시다 쇼인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내세운다. 요시다 쇼인은 메이지 유신의 주도 세력들을 가르쳤던 스승이었다. 그 제자 중 한명이 이토 히로부미였다. 요시다 쇼인의 생각은 일본이 서구열강에 빼앗긴 부를 동양의 나라들을 침략하여 되찾아야한다는 사상이었다. 이런 시기 일본여행은 부담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일본에 대해서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은 문화 유산에 대한 탁월한 식견이 있는 유홍준 교수가, 일본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역사와 유물에 대한 훌륭한 보고서다. 일본의 역사 유산을 보면서 역으로 우리나라 문화 역사에 대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게 만든다. 유교수는 일본이 우리나라가 전해 준 문화로 인해 열등의식을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일본의 침략 역사에 의해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래인에 의해서 발전된 문화 예술은 일본 자체의 것이며 그것을 우리나라 사람들도 인정해야 된다고 얘기한다.
일본편은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편 10권은 시대의 흐름으로 되어 있지 않지만, 일본편은 시대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권에서 규슈의 요시노가리 유적을 답사하면서 이 유적이 고조선이 망하고 그 사람들이 해류를 타고 정착한 곳이라고 한다. 철기문화가 없던 일본에 문화를 전파해 준 것이다. 두번째 권은 아스카, 나라 지역의 역사 유적을 답사하면서 백제와 고구려인이 넘어가면서 전해 준 불교 문화에 대해서 알려 준다. 세번째, 네번째 권은 일본이 자랑하는 1000년 수도 교토의 유적을 답사하는 것을 알려 준다. 역시 교토는 교토다. 두권에 꽉 채워진 교토의 유적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으로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은 느낌이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일본 열도와 한반도가 적대 시 않았던 시대는 태평성대 였고, 반목했던 시대는 한반도도 우울했다. 나중에 아베정권이 끝나고 역사에 반성하는 일본이 되었을 때, 유홍준 교수가 설명해준 유물들을 꼼꼼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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