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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튼 애비 효과
평균적으로 보면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모든 사람이 그러것은 아니다. 지난 세기에는 흥미로운 전환이 있었다. 지금부터 100년전에는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의 노동 시간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길었다. 그들은 산업혁명이 만들어낸 공장에서 힘들게 일한 반면에, 부유하고 많이 배운 사람들의 노동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상황의 극단적인 형태는 베블런veblen 이 말하는 유한계급 leisure class이라는 개념으로 이어졌다. 그들의 삶은 TV 시리즈 다운튼 애비Dowrton Abbey>에도 잘 나타난다. 1990년대에 이르러 가난하고 못배운 사람들의 노동 시간과 부유하고 많이 배운 사람들의 노동 시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때부터 저임금 노동자의 노동 시간이 줄어들었고, 고임금 노동자의 노동 시간은 저임금 노동자의 노동 시간보다 조금 더 길어졌다. 게다가 임금이 더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일을 더많이 했다.
이는 특히 최고 수준의 소득을 벌어들이는 사람에게는 잘 맞아 떨어진다. 1979년 미국 최고소득자(상위 20% 소득자)의 15%가 1주일에 50시간 넘게 일을 했다고 한다. 2006년에는 이러한 수치가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27%로 증가했다. 최저소득자에게는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1979년 최저소득자(하위 20% 소득자)의 22%가 1주일에 50시간 넘게 일을 했다고 한다. 2006년에는 이러한 수치가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3%로 감소했다.
고소득자들의 노동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들은 왜 베블런의 유한계급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득 효과의 영향을 상쇄시키는 또 다른 효과를 생각해야 한다. 이를 두고 우리는 대체효과 substitution effect라고 부른다. 이는 임금이 오르면(더시 말해, 일을 적게 하는 것)에 따르는 비용도 오르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