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얼른, 빨리, 서둘러라라고 다그치던 나에게 쓱 다가온 한 권의 책 <느리게 읽어도 괜찮아>는 정말 신선하고 나를 뜨끔하게 만들었습니다.
책을 느리게 읽어도 괜찮은 걸까?
저 스스로에게 물을을 던져 봅니다.
아이가 WORDS는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매일 그림을 그리는 아이는,
숨 쉬는 것처럼 그림 그리는 건 아주 쉬운 일입니다.
그림만큼 글도 좋아하지만,
한 단어씩 천천히 마음 속으로 낱말을 그려 봐야 하는 아이는
반에서 책도 가장 느리게 읽습니다.
그것을 알고 있는 책은,
아이를 쫓아 오기도 하지만,
아이 스스로 그림을 그려 가면서
아는 단어를 하나 하나 찾아가면서 잃었던 길을 다시 찾아 한 발짝 한 발짝씩 나아갑니다.
아이들은 자라는 속도가 모두 다릅니다.
아이 셋을 키우는 저도 이제서야 그것이 보입니다.
유난히 느렸던 우리 큰 아들,
다른 친구보다 모든 게 빨랐던 우리 작은 아들,
다른 친구들과 비슷한 속도의 막내 딸.
그치만,
전 이 세 아이들의 다름을 알지 못하고,
항상 같은 속도로 아이들을 키워왔습니다.
책 읽는 것조차 느리게 읽는 것도 괜찮은 것을 이제서야 뒤늦게 깨달아집니다.
막내딸에게,
<느리게 읽어도 괜찮아>를 주면서
책 제목대로 천천히 느리게 읽어도 괜찮아. 너의 속도로 너한테 맞춰서 읽으라면서 건네 주었습니다.
모두의 다름을 일깨우게 해주었던 <느리게 읽어도 괜찮아>를 난독증으로 힘든 친구들와 부모님께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