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생긴 꼬마 친구는 엄마가 이제는 동생 누리를 돌보느라 자기와 놀와주는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동생에게 그림책을 보여 주는 엄마와 누리를 두고 입을 삐죽거리며 나오는 꼬마 친구는 별빛정원이 잘 지내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지난 여름에 무더위 때문에 많은 식물들이 시름시름 앓았는데. 특히나 제라늄은 꽃도 피지 못했습니다.
제라늄 화분이 너무 궁금해진 나는 화분을 향해 힘들게 기어올라갔습니다.
영차 영차...
드디어 화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제라늄 화분은 작년과는 다르게 푸르게 푸르게 잎을 싹트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누리가 나타나 제라늄 잎을 꺽었습니다.
전 너무나 슬퍼 울다 잠이 들었습니다.
과연 꼬마 친구는 꿈 속에서 제라늄 화분을 만났을까요?
저희 집 베란다에도 제라늄 화분이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물을 주지 못하면 시들시들해지는 제라늄 화분을 볼때면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다 물을 주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푸르름을 마주하면 저 또한 기분이 푸르게 변화는 것이 느껴집니다.
꽃은 정말 사람의 손길을 금방 느낍니다.
나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이 느껴지면 이쁜 꽃을 피우고,
나의 마음이 잠시나마 멀어지는 것이 느껴지면 금방 시들시들 해지는 화분을 보면,
꽃도 느끼는 마음을 사람들은 얼마나 더 강하게 느껴질까 싶기도 합니다.
특히나 요즘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얼굴을 마주해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안에는 그 마스크 안의 진짜 얼굴을 볼 수가 없어 저 사람이 지금 기분이 어떤지 정말 알수가 없을 뿐더러,
예전만큼 가까이 하지도 못하고 스킨쉽도 하지 못하는 지금은 가까웠던 사람들과도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슬픈 상황입니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계속 우울하게 지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때,
이 책 <제라늄과 오후의 꽃잠>처럼 다시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준다면 시들시들했던 화분에 이쁜 꽃이 피듯이,
사람 사이의 관계도 작은 마음을 주기 시작한다면 제 마음이 꼭 전해질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는 이 책 <제라늄과 오후의 꽃잠>을 읽자마자,
바로 할머니에게 전화를 겁니다.
'자주 가보지도 못하고, 전화도 자주 못하고 죄송해요.. 보고 싶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이렇게 전화하는 딸 아이를 보니 제 마음에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전화를 마친 딸 아이는 이제는 베란다로 가서 제라늄 화분에게 말을 걸어줍니다.
'내가 화분에 물 자주 주고, 얘기도 자주 걸어줄께.. 이쁜 꽃 피워줘.. '라고 약속을 합니다.
마음이 우울할때 읽으면 좋을 책 <제라늄과 오후의 꽃잠>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