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멜빵 바지를 입은 단발머리의 여자 아이는 자기 방보다 엄마 방을 더 좋아합니다.
엄마 방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정말 많거든요.
특히 엄마의 서랍장에는 이쁜 옷과 화장품 그리고 반짝 반짝이는 악세사리는 정말 여자 아이가 갖고 싶은 것들입니다.
그러다 엄마의 서랍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파란 반지...
엄마 물건이지만 엄마 몰래 가져가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싶습니다.
가져 갈까, 말까 고민하다 엄마 몰래 유치원 가방에 넣어 갑니다.
친구들은 모두 부러워하면서 끼어 보기도 합니다.
집에 돌아와 다시 서랍에 살짝 가져다 두면서 엄마가 모르는 것을 안 아이는 다음 날도 가져가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방에 반지를 넣었지만...
아뿔싸 가방에 있어야 할 반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과연 단발머리 아이는 반지를 찾을 수 있을까요?
반지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요?
제 딸은 이 책 <어디로 갔을까?>를 읽으면서
계속 혼자서 중얼거립니다.
아무래도 단발머리 아이에게 얘기를 하는듯 합니다.
'엄마반지를 엄마한테 물어 보고 가져가야지. 몰래 가져가면 어떡해?'
그러다 반지를 잃어 버린 것을 알았을 때에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크게 쉽니다.
'그럴 줄 알았어. 어떡할꺼야?'
꼭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딸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너도 엄마 구두 막 신어보잖아. 물어보지도 않고?'
그러자 제 딸은 '내가 엄마 구두 신고 돌아다니면 소리가 들리니 엄마가 알잖아. 그러니 굳이 얘기를 안하는 거지.'라고 답을 하네요.
제 딸이지만 참 답이 없는 아이네요.
아빠 옷이 새로 와도 먼저 입어 보고, 제가 옷을 사서 택배가 오면 먼저 뜯어서 저보다 먼저 입어 보는 딸...
그만큼 호기심이 많다는 거겠죠?
그 호기심이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사라지는 것을 아는 저는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 책 <어디로 갔을까?>를 쓰신 작가님도 아이들의 반짝이는 호기심이 사라지지 않고 아이가 자랄수록 호기심도 같이 자라길 바라시는 마음으로 이책을 쓰신듯합니다.
곳곳에서 보이는 파란색은 참으로 다양한 아이들의 표정과 어딘가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표현한것 같아 너무나 독특하고 소장하고 싶은 책입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싶다면 파란색을 다양하게 표현한 이 책 <어디로 갔을까?>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