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나는 깡통이다>를 읽고 제 아이는 '친구들이 기분 나쁜 것을 깡통한테 화풀이를 하네, 깡통을 발로 차고 기분 나쁜 친구들 기분이 풀렸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들이 왜 기분이 나빠졌니?'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여우라고 말하고, 투명인간이라고 하고, 단춧구멍이라고 하고, 생선냄새 난다고 하고, 작다고 놀리니까 기분 나쁘지.'라고 얘기를 합니다.
저는 '그래, 그냥 아무렇지 않게 별명을 지어서 부르는 것도 어쩌면 그 친구는 마음이 상할지도 몰라, 그러니 앞으로는 친구들 별명도 마음대로 지어서 부르면 안되는 거야.'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그저 이름으로, 생김새로 친구들의 별명을 지어 부릅니다.
어쩌면 그것이 친해지고자 하는 방법일수 있겠지만,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상처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 책 <나는 깡통이다>에서는 상처를 받은 친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깡통이 있었습니다.
그저 깡통은 그 자리에 있을 뿐이지만, 마음에 상처를 받은 친구들은 깡통을 발로 차면서 잠시나마 그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상처를 받은 친구가 있다면, 그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어린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 <나는 깡통이다>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