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약 공은 학문이 높고 행동이 떳떳하고 남한테 정직한 분이셨습니다.
덕은 깊어 마음이 깨끗하고 자기에겐 엄격하셨습니다.
공은 벼슬아치나 부자가 죄를 지으면 엄한 벌을 주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은 잘 도와주시는 분이셨습니다.
또한 그 분에게는 특이한 재능이 하나 있었는데, 귀신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공이 임천군수가 되어 이웃 관리들하고 차를 마시고 있는데 누렁이가 정원 한 가운데에 있는 큰 나무를 보고 짖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쪽을 보니 안개 속 큰 나무에 기대 서 있는 남자가 공을 째려보고 있었습니다.
공도 그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니 눈이 마주친 그 남자는 안개와 함께 스르르 사라졌습니다.
이렇듯 공에게 있는 신비한 힘으로 귀신이 붙은 아이를 구해 주기도 하고, 이유도 없이 시름시름 앓고 있는 마을 주민들도 구해 주면서 벼슬을 버리고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도우셨습니다.
아마 귀신들은 안종약 이름 석자만 들어도 벌벌 떨면서 도망 다니지 않았을까요?
이 책 <귀신보다 더 귀신같은 안종약> 뒷부분에는 대동야승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안종약 공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대동야승이란 조선 시대 성종 임금부터 인조 임금 때까지의 야사, 일화. 소화. 만록, 수필 등을 모아 놓은 잡록집을 말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글을 잘 쓰기로 유명했던 여러 학자들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쓴 책들을 한데 모아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