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내리 쬐는 기분 좋은 날, 라마는 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날이라 아주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라마는 깊이 생각할 때 뜨개질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려고 뜨개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라마 주위에 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 각자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비버는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라마는 뜨개질 하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만드는 건 상관없었습니다.
라마는 친구들과 뜨개질 한 물건을 나누었습니다.
그런 라마를 본 비버는 깊이 생각하면서 나무를 갉았습니다.
비버는 생각할 때 나무를 갉곤 했습니다.
과연 비버는 깊이 생각하면서 무엇을 만들었을까요?
우리 아이는 이 책<뜨개질하는 라마>를 읽고 라마가 참 착하고 신기하다고 합니다.
자기가 열심히 뜨개질 한 물건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에서 착한 것을 얘기하고, 생각하고 싶을 때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합니다.
자기는 생각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고 있을 뿐인데 <뜨개질하는 라마>를 읽고는 자기도 생각할 때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한참 종이로 이것저것 만들던 우리 막내딸에게 “쓸데없는 것 좀 그만 만들어해”라고 얘기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 들게 만들었습니다.
어쩜 저는 비버처럼 꼭 필요한 것 쓸모 있는 것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뜨개질하는 라마>에서 라마는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기가 좋아하던 뜨개질을 하다가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쩜 제가 딸의 즐거움을 망쳤구나 라는 어리석음을 깨달았습니다.
생각을 하고 싶어 시작한 뜨개질에서 물건이 만들어져 선물을 하는 라마를 보면서 또 그 선물을 받은 친구들을 보면서 꼭 필요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꼭 필요하지 않아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모든 일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책 <뜨개질하는 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