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섯 가지 이야기에는 반 친구들의 따돌림과 동물을 사람들이 원할 때만 사랑하고 필요가 없어지면 버려버리는 사람들의 이기심, 그리고 부모님이 없는 시간에 아이들의 두려움, 외로움을, 어쩔 수 없지만 과거에 지은 죄로 평생 괴로움을 안고 사는 사람, 전쟁으로 헤어져야 했던 아내에게 돌아오고 싶지만 돌아올 수 없는 슬픈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또한 이 다섯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지방 곳곳의 사투리로 되어 있어 정말 듣는 것 같은 그래서 더 긴박함과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무서운 이야기에는 듣고 싶지 않아서 귀를 막고 “하지마 하지마“ 하면서도 막상 궁금해서 “그 다음은?” 하고 다시 묻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저희 집 막내도 언니가 하는 무서운 이야기는 싫어하지만 막상 티브에서 나오는 도깨비 얘기나 귀신 얘기는 눈을 감으면서도 자꾸만 보려고 합니다.
무서운 이야기가 사람들의 감정을 그대로 숨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둘째 아들은 읽자마자 씨암소에 대한 이야기가 무섭기 보다는 마음이 아팠다고 합니다.
사람을 위해서 새끼소를 열심히 낳아주지만 더 이상 낳지 못한다고 버림을 받은 소 이야기가 저희 아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막내에게는 아직 보여주지 말라는 것이 무서웠다는 표현은 안했지만 좀 무서웠던 모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주도 물통 귀신이야기가 제일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또 제주도 사투리가 어려워 어? 무슨 이야기지 하며 다시 읽기도 하였습니다.
아마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는 제주도 물통 귀신이야기 편은 살짝 힘이 들기도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 번 들면 다 읽을 때까지 꼼짝 않고 앉아서 읽게 되는 책 <0812 괴담클럽>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