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담이는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시집가는 아가씨의 한복을 챙겨서 전달하러 가는 길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영문도 모른 채 피란을 떠나게 되는데...
가족의 생사도 모른 채 고모네 가족과 함께 왜놈들을 피해 산 속으로 도망을 갑니다.
왜놈들이 산속으로 쫓아와 아기가 죽고 아기의 엄마가 죽고, 그 잠깐의 순간 담이는 잔뜩 웅크린 채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때 만난 강두와 함께 고향 무주로 내려가 보지만 마을 어귀에 아버지의 망건만이 걸려 있는 모습에 망연자실하게 됩니다.
그러다 강두와도 헤어지게 되고 우연히 만나게 막둥이의 보호자가 되는 열두 살 담이
왜놈들을 피해 살아났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보다 더한 굶주림의 고통이 있어 어린 소녀와 어린 소년에게는 너무나 힘든 하루하루입니다.
막둥이의 죽음과 담이의 죽음의 끝에서 만난 스님이 산 속으로 가지 말고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가라면서 어딘가의 마을로 데려갑니다.
그 곳에서는 죽음의 냄새가 아닌 사람의 냄새 고향의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 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면서 시간이 있을 때는 몸이 약한 막내딸 단이 아가씨의 말동무가 되면서 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 시간을 보내면서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에 다들 평강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를 하는데 오대감님에게 온 소식 한통
어쩜 담이의 오라버니가 살아 있다는 소식에 담이는 평강이 아닌 성주로 떠나갑니다.
과연 그 세눈박이는 담이의 오라버니 산복이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