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에도 도가 있다고? - 동양 철학 질문하는 사회 8
김시천 지음, 신병근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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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에도 도가 있다고?


제목이 신기해서 신청한 책.. 똥에도 도가 있다고?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무슨 내용일지..

책이 오자마자 조심스레 펼쳤습니다.




이 책은 일단 잃어버린 길을 찾을 수 있을까?의 프롤로그로 시작됩니다.

작가는 서양의 것으로만 불충분해진 시대가 되었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나라의 진단 방식이 세계의 표준이 되고, 

한국의 대처 방식이 온 세계에서 배우고 수용하려는 것처럼 말입니다.

낡은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것을 길을 되찾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의 옛것을 새롭게 찾아보아야 한다는 뜻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는 작은 길잡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책을 쓰셨다 합니다.



이 책의 구성은

우선, 싸우지 않고도 살 수는 없을까?

두번째,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셋째,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려면?

넷째, 철학에도 기원이 있다고?

다섯째, 문화가 다르면 생각도 다를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옛날의 지혜가 오늘에도 통할까?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또 다른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을 얘기해줍니다.



예를 들어, 생긴 것만 사람이라고 다 사람일까?라는 작은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 앞에 펜과 칼이 있다면 이중에 하나를 골라 사람들을 움직여야 한다면, 

당연히 칼로 협박해서 움직이는것이 쉬울 것입니다.

하지만, 공자는 칼 대신 펜으로 사람을 움직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을 '인(어질 인)'이라 했습니다.

공자가 말하는 최고의 미덕인 '인(어질 인)'도 사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짱'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이 처음 공자의 '인'을 옮길때 '뛰어남'이라고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뛰어남'이란 것이 어느 한 가지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뛰어남이 있으니까요.

공자 이전에 '인'은 주로 귀족들에게 사용하는 '귀족다움', '남성다움', '용감함'을 뜻하는 말이였습니다.

그런데 공자는 이 말의 의미를 전혀 다른 뜻으로 바꿔서 사용했습니다.

한 제자가 평생 간직할 만한 가르침을 청하자, 공자는 '너그러움'이라고 대답하면서

"네가 다른 사람에게 받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라고 풀어서 설명해 줍니다.

이렇게 보면 '인'이란 통치자들이 갖추어야 할 최고의 미덕으로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를 수 있는 행동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네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것은 현대 윤리학에서는 '황금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사람인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다울 때 우리는 그를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다움'은 시대에 따라 다를수 있습니다.

공자는 칼 대신 말로, 푝력 대신 설득으로, 전쟁 대신 평화로 다스릴 것을 주장하며, 

'인'을 제창했다는 답을 줍니다.



병이 나기도 전에 치료를 한다고?의 답은 무엇일까요?

고대 중국에 어떤 부자는 큰비가 와서 창고와 벽이 무너지게 됩니다. 

부자의 아들은 도둑이 들지 모른다고 걱정하고, 옆집 주인도 똑같은 걱정하는 말을 합니다.

그날 밤 실제로 도둑이 들게 됩니다.

부자는 아들이 지헤가 있다고 칭찬하면서 옆집 주인이 도둑이 아닌가하고 의심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한비자>에 나오는데, 한비자가 어떤 눈으로 바라보았는지 살짝 알수 있죠.

옛날 어느 나라 왕이 병이 났는데 왕실의 어떤 의사도 고치지 못하는 것을 시골 출신의 의사가 고치게 되었답니다.

왕은 그 의사에게 '당산은 뛰어난 명의이니 큰 상을 내리고자 하오."

 그러나 그 의사는 극구 사양하면서 "저는 명의가 아닙니다. 제 형님의 의술에 비하면 저는 평범한 의사일 뿐입니다."

 그러자 왕은 형에 대해 묻습니다. 

"제 형님은 마을 사람들이 의사라는 것 조차 모릅니다. 왜냐하면 만약 누군가가 병이 들 징조가 보이면, 이런저런 음식을 권하거나 조심하게 해서 병이 나기도 전에 미리 치료를 합니다. 그러니 형님에 비하면 제 의술은 보잘 것 없지요."라고 하면서 길을 떠났다고 합니다.

한비자는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그 시골 의사의 형이 '무위'의 경지에 올랐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무위'는 '무위의 술'이라고도 하는데, 

그 핵심은 남의 눈에 보이지 않게 다스리는 최고의 방법이란 뜻입니다.

남을 속여 가며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쓰는 방법을 '권모술수'라고 하는데, 

이 때의 술수가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뜻입니다.

통치의 기술인 '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한비자는 여러 가지로 설명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비밀을 지키는 것입니다. 

군주는 부인 심지어 자식조차 믿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누구도 모르게 비밀스럽게 행할 것을 권하고, 

또한 신하와 백성들은 철저하게 감시하고 통제해야만 온순하게 군주의 뜻에 따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통치의 기술인 '술'은 오늘날에도 한비자가 비판받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상벌과 '술'을 통한 절대적인 통제가 가능하려면 결국 사상의 통제와 백성을 어리석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시각에서 보면 독재를 옹호하는 사상이고, 

이를 통해 감시와 처벌로 통제하는 가혹한 통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회에서 금지하는 연좌제는 상호 감시와 가혹한 처벌을 바탕으로 한 통제사회의 전형적 제도입니다.

 바로 대표적인 '술'의 한 가지를 얘기합니다.


 


단순히 똥에도 도가 있다고? 무슨 도? 뭘까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되었지만, 

이 책이 처음 시작하는 프롤로그는 아주 가볍게 시작하면서 읽기가 너무 쉬웠지만... 

저에게는 되로 갈수록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너무 무거웠습니다.

공자, 한비자, 동양 철학... 이 쪽으로는 정말 문외한이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한 가지 알았습니다.

철학이라는 단어가 서양에서 시작되어 서양철학은 생기고 동양철학이 생겼다고 아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철학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훨씬 이 전에 동양에서는 철학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철학이라는 단어가 없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양 철학이 쉬운 학문이 아니지만, 동양 철학에 관심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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