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왜 내 엄마가 됐어? 단비어린이 문학
백승권 지음, 이영림 그림 / 단비어린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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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쪽 다리가 살짝 짧은 엄마가 장애를 가진 딸을 입양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사실적인 이야기를 엄마의 입장에서 쓴 편지형식의 동화입니다. 한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자신처럼 장애를 가진 여자아이를 입양하는 것이 꿈이었던 엄마는 조심스럽게 남편에게 이야기 하고 남편도 같은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면서 가족들의 이해를 받으며 우주를 입양하게 되지만 첫 마음부터 삐걱 거려서인지 엄마는 우주에게 마음이 가지 않습니다. 엄마와 우주는 어떤 과정을 거치며 진정한 가족이 될까요?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 엄마는 저한테만 다 참으라고 그러고. 전 뭐 감정도 없는 줄 아세요?

“엄마 ……, 쟤 내보면 안 돼요?”

우원이의 마음도 전 이해가 되었습니다. 혼자 받던 사랑을 나누게 된 것도 서운 할 텐데 고집스럽고 까다로운 우주의 행동을 이해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니까요.

“ 우리 모두는 아이를 낳아 준 친엄마가 되려고 해요. 대부분이 그런 꿈을 꾸고 있죠. 그게 노력한다고 가능할까요? 죽었다 깨어나도 입양 엄마는 친엄마가 될 수 없어요. 왜 내 배로 낳지 않은 자식을 자꾸 낳은 것처럼 착각하나요? 우리는 분명 입양 엄마예요. 그걸 인정해야 해요. 그렇지 못하면 자꾸 죄인이 돼요.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이르지 못하면 자신을 괴롭히고 심지어 아이까지 괴롭혀요. 우리는 분명 입양 엄마예요. 아이를 내 배로 낳진 않았어도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고 아이가 힘들 때면 언제나 옆에서 함께 있어 주는 친구 말이에요.”

입양캠프를 통해 엄마는 많은 입양가족을 만나 마음을 이해 받게 되고 우주에겐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려주려 합니다. 그러다 우주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학급 친구들이 알 게 되면서 우주는 또 한 번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피하기만 할 수 없기에 꼭 헤쳐 나가야 하는 일이기에 우주도 엄마도 힘을 내어 이겨내려 합니다.

가족이란 살면서 사랑을 나누면 가족이 되는 거죠? 입양은 가족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이가 둘 있는 저는 가끔 남편에게 입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었습니다. 한명쯤은 사랑을 나누어 줘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책을 읽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입양이라는 말을 꺼낸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졌습니다.

배 아파 낳은 자식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지만 입양하는 아이는 마음대로 고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마음이 그리고 그런 마음을 모르고 오게 될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지만 우주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 엄마에게 꼭 맞는 구두를 만들겠다는 엄마를 향한 우주의 사랑을 느끼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저도 성급한 마음은 버리고 차근차근 접근하면서 가족과 대화를 더 많이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다른 분들도 제가 느꼈던 사랑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이 책을 선물해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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