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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홀짝 호로록 -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손소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평점 :
대학교 4학년 때 교수님 방에 들어가서 어떻게 하면 동화 작가가 될 수 있을지 상담을 한 적이 있다. 어찌 뱉은 말이라고 그림 그리는 일은 진짜로 직업이 되어 아직까지 나를 살리고 있는데, 말했듯 그림책을 만드는 직업에 대해 사실 지금까지도 의지의 끈을 놓지 않고 있고, 그림책의 세계를 깊이 파고들며 글과 그림이 맞물려 흐르는 정서에 폭닥 빠져 산다. 작업을 하다가 턱 막히는 순간이 올 때면 나는 이제껏 수집해 온 그림책을 무작정 들여다본다.
창비 출판사의 신작 <홀짝홀짝 호로록>은 58가지 의성어와 의태어로 서사를 이끄는 감각적인 그림책이다. 동물들의 표정과 행동만으로 생동감을 부여하는 손소영 작가의 표현방식에 무구한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그림책이라는 장르를 읽는 것은 이러한 경험을 하기 위해 읽는 것이라 생각한다. 생동하고, 평온하고, 즐겁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평온을 잊어버린 어른들이 그림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림책은 어쩌면 어른들보다도 훨씬 현명하게 무언가를 실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