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
성지혜 지음 / 문이당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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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의 고향 진주. 나는 진주에서 나고 자랐다. 근 30년동안 진주 남강을 거닐고 촉석루를 바라 보았다. 진주 속에서만 살다 최근 진주를 떠나 살며 느낀 그곳은 조용하고 고요하며 포근한 보금자리였다는 것이다. 이때 만나게 된 책, 논개. 과연 어떤 책일까. 내가 느끼던 진주를 소설 책 논개 속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작가의 진주에 대한 애정이다. 진주를 역사, 위치, 정서적 거리 등으로 상세히 묘사한다. 진주가 고향이면서 이런것도 몰랐었구나 하는 부분들을 여럿 마주하고는 진주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나올수 없는 글이다 라고 생각했다. 논개는 고전 소설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낯선 단어들, 느껴지는 분위기들. 그래서였을까. 책에 보다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던 건, 논개라는 인물이 단지 ‘의로운 죽음’이라는 상징으로만 기억되기엔 너무나 생생하게 살아 있었던 사람이었다는 점이었다. 책 속의 논개는 단순한 전설 속 인물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감정과 욕망, 슬픔과 결단을 고스란히 지닌 존재로 다가왔다.



그녀의 삶이 시대의 거센 물살 속에서 어떻게 휘말리고 꺾이며, 결국엔 어떤 마음으로 죽음을 택했는지를 따라가는 과정은 내게 묵직한 감정을 안겨주었다. 소설은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절제된 문체로 그녀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기에 오히려 더 진실하게 느껴졌다.



논개라는 인물은, 그리고 이 책은, 나로 하여금 ‘잊지 말아야 할 이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수많은 감정과 선택들. 그 잊힌 틈 사이를 메우려는 작가의 시도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단순히 한 인물의 전기를 넘어서,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의 온기를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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