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 - 다 타버린 마음을 끌어안고 사는 당신에게
나우주 지음 / 김영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힘내!라는 위로도 힘이 되지 않을 때,
마녀가 끓여주는 죽 한 그릇 드셔보실래요?

나는 누구고,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품어봤을 의문,

<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 범상치 않은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기운처럼 이 문제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김영사 신간도서로 나온 책은 페이스 북 화제의 콘텐츠, 독자 입소문으로 종이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살아가다 보면 때론 몸과 마음이 지쳐서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싶은 때가 있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에 힘들어한다. 잠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해서 달래보지만 이내 다시 끊어 올라오는 그 감정들은 괴로움을 가증하며 번아웃 상태로 끌고 간다. 다른 사람들보다 욕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남을 힘들게 한 적도 없는데 행복하지가 않다. 내려놓을 수도 다시 다 잡을 수도 없는 이 상태. <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는 저자 나우주의 번아웃과 소생을 담은 판타지 소설이다. 문단에서 총망 받는 작가로 등단하여 유명 문학상들을 받으며 소설 분야에서 '나우주'라는 작가의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찾아온 번아웃에 속수무책으로 몇 년간 글을 쓰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용기를 내어 페이스 북에 자신의 이야기를 픽션으로 짤막하게 올리며 글이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저자가 칩거와 방황으로 보낸 8년을 이 책에 담았다. 그래서인지 푹 곰삮힌 감정의 언어들 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마음을 다잡았다 생각했는데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은 하루에도 몇 번씩 끓어올라오는 욕망과 불안, 그리고 좌절도 겪지만 진짜 내 모습을 찾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는 위로와 격려를 가득 담은 따뜻한 선물이다.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변하는 마음, 변하지 않는 진짜 내 마음을 발견할 수 있을까? "


마음 속 욕망과 불안으로부터 죽을 끓였던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시간이 흐르고 삶도 흘렀다.
살아내느라 방치한 의문에서 곰삭은 진물이 흘렀다. '나는 이 안에 있어. 진짜 나를 발견해 줘.’

자신을, 서로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당신도, 마녀도.
함께하는, 나우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 - 다 타버린 마음을 끌어안고 사는 당신에게
나우주 지음 / 김영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힘내!라는 위로도 힘이 되지 않을 때,
마녀가 끓여주는 죽 한 그릇 드셔보실래요?

나는 누구고,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품어봤을 의문,

<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 범상치 않은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기운처럼 이 문제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김영사 신간도서로 나온 책은 페이스 북 화제의 콘텐츠, 독자 입소문으로 종이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살아가다 보면 때론 몸과 마음이 지쳐서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싶은 때가 있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에 힘들어한다. 잠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해서 달래보지만 이내 다시 끊어 올라오는 그 감정들은 괴로움을 가증하며 번아웃 상태로 끌고 간다. 다른 사람들보다 욕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남을 힘들게 한 적도 없는데 행복하지가 않다. 내려놓을 수도 다시 다 잡을 수도 없는 이 상태. <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는 저자 나우주의 번아웃과 소생을 담은 판타지 소설이다. 문단에서 총망 받는 작가로 등단하여 유명 문학상들을 받으며 소설 분야에서 '나우주'라는 작가의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찾아온 번아웃에 속수무책으로 몇 년간 글을 쓰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용기를 내어 페이스 북에 자신의 이야기를 픽션으로 짤막하게 올리며 글이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저자가 칩거와 방황으로 보낸 8년을 이 책에 담았다. 그래서인지 푹 곰삮힌 감정의 언어들 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마음을 다잡았다 생각했는데 부대끼며 살아가는 삶은 하루에도 몇 번씩 끓어올라오는 욕망과 불안, 그리고 좌절도 겪지만 진짜 내 모습을 찾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는 위로와 격려를 가득 담은 따뜻한 선물이다.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변하는 마음, 변하지 않는 진짜 내 마음을 발견할 수 있을까? "

마음 속 욕망과 불안으로부터 죽을 끓였던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시간이 흐르고 삶도 흘렀다.
살아내느라 방치한 의문에서 곰삭은 진물이 흘렀다. '나는 이 안에 있어. 진짜 나를 발견해 줘.’

자신을, 서로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당신도, 마녀도.
함께하는, 나우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의 말글 감각 - 빨리감기의 시대, 말과 글을 만지고 사유하는 법
김경집 지음 / 김영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를 살아가며 말 한마디, 글 한 줄 읽지 않고 살아가는 날이 있을까? 우리는 날마다 말하고 읽는다. 언어는 공기와 같아서 존재 자체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 모든 이야기는 말과 글에 의해 만들어진다.

나의 삶은 내가 사용한 언어들이 쌓이고 자라난 곳이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나 자신이고 내 삶이며 세계다. 내 모든 의식은 언어의 형태로 규정된다. 즉 나의 언어는 나의 존재의 집으로 나의 말과 글 하나가 서로 연결되어 나의 생각과 판단을 결정하게 되니 말 하나 글자 하나를 허투루 볼 게 아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어른의 말글 감각>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말과 글을 만지는 인문학자 김경집 교수의 신간으로 언어의 속도를 조절해 말과 글을 만지고 사유하여 생각의 주도권을 되찾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언어 감각 훈련법을 제시해 놓았다.

"인간의 가장 고유하면서도 강력한 무기인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 다룰지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는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 나는 이 책에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원천으로서 ‘언어 만지기’라는 사소하면서도 꽤 매력 있고 생산성 높은 방식을 제안하려 한다. 어려운 이론이 아니다. 일상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품을 들이면 가능하다"는 저자 김경집 교수를 따라가며 ‘언어 만지기‘ 시작해 보자.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말과 글을 만지기 시작할 때 또 다른 언어가 탄생된다. 저자와 함께 다양한 언어를 만져보자!


이 책은 특히 글말(문어)에 주목한다. 빠르고 즉각적인 입말(구어)에 비해 어휘가 풍부하며, 수용자가 멈추고 곱씹고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은 느리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을 지녔고, 영상보다 더 효율적으로 요약도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뻗어갈 원천이 되며 '글이 부서진 곳에는 콘텐츠도 없다'고 강조한다.


글말과 입말은 빠르고 정확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말과 글,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보다는 겹겹의 언어를 결합해야 콘텐츠의 폭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저자는 말과 글을 관찰하고 사유하는 법,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곳에는 말과 글이 있다. 말과 글을 만지는 인문학자 김경집 교수의 신간인 <어른들의 말글 감각>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언어 만지기를 할 수 있고, 만지고, 흔들고, 맡고, 맛보다 보면 나만의 콘텐츠도 찾을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초보 주식교실 - 최신개정 뉴에디션
이원복 그림, 조홍래 글 / 김영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익히면 100년가는 주식투자 교과서"

'주식투자'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또한 손익을 떠나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한두 번은 해보았을 것이다. 내 주변에도 많은 손실로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고, 실제 주식투자 빚을 갚느라 고생하는 친구도 있다. 어느 중견 연예인께서는 방송에서 자신의 며느리가 주식을 하지 않아서 믿음이 간다고 이야기한 것도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는 좋은 기업의 주주가 되는 권리인데 왜 많은 분들이 손실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을까?


그 이유는 오늘 소개하는 책 <왕초보 주식교실>에서 많은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주식에 관한 책은 어렵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이 책은 첫 파트부터 주식과 주식의 거래부터 다룬다. 주식의 기본 개념과 함께 실제 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방식을 먼저 이해하고, 주주란 누구인지 주식의 발행은 어떻게 하는지와 함께 주식을 거래하는 시장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주식과 경제에 관한 전문 지식은 '한국투자신탁운용 조홍래 부회장께서 글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셨고, 전문적인 글을 또 한 번 쉽게 만화로 만날 수 있는데 <먼 나라 이웃나라>의 레전드 만화가이신 이원복 교수께서 역시나 눈에 쏙쏙 들어오는 상황 삽화로 재미있게 그려주셨다. 글로 만나고, 만화로 만나는 복습과 예습같은 패턴은 어렵다는 주식을 정석으로 입문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주식 용어들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주가차트 읽는 법과 본격적인 실전투자를 위한 투자전략과 어떻게 해야 좋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지, 투자의 목표와 기간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입문에서 실전투자까지, 주식시장뿐 아니라 시장경제 돌아가는 원리까지 주식 투자의 기본기를 단단하게 습득할 수 있는 값진 교과서를 만났다.

<왕초보 주식교실>이 최신개정 뉴에디션으로 그동안 발생한 경제와 시장 변화의 내용을 설명하고 보강하고 수정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 만큼 더 알찬 내용을 만날 수 있다.

책의 장점으로 경제신문이나 증권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산업별의 주식 분류 (기술주, 전통주, 4차산업주), 경기 민감주 경기 방어주 그리고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등 주식 분류 방식 등을 왕초보뿐 아니라 주식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뤄준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들과 주가 차트 읽는 법과 실제로 어떻게 분석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특히 박스권에 갇혔다는 것이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는데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경제공부가 곧 주식공부라는 것은 수없이 많이 들었다. 나 역시 경제신문을 읽고 있었지만 '주가는 결국 경제다'라는 챕터를 읽고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주식투자에서는 경제를 아는 만큼 자유로울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기적인 투자 마인드를 갖고 있는 분들은 경기 흐름과 경제뉴스만큼 좋은 투자 가이드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소 어렵지만 공부한 만큼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또한 왕초보 주식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실전투자 전략, 좋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지,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라'는 가장 중요한 매매시점은 어떻게 정할지, 투자의 목표와 기간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장기간 적당한 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가치투자 전략과 리스크 관리법도 설명해놓았다.

개인적으로 왕초보가 전문가 되기 챕터와 성공하는 왕초보 챕터에서 가장 많이 도움을 받았다. 왕초보 탈출의 전문지식들을 조금씩 터득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놓았다. 왕초보가 전문가가 되는 투자전략으로 적립식 투자와 포트폴리오 투자를 제시한다. 미리 위험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포트폴리오 투자와 적당한 거래를 통해서 위험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작업을 헤징의 필요성을 알게 하고 파생금융상품의 원리와 위험성을 짧은 글안에 엑기스 과외로 설명해 준다.

왕초보의 성공 방법으로 당당한 주식시장 참여자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지, 주식은 투기가 아닌 믿을 수 있는 기업을 보유하는 주주라는 자긍심을 갖고 잘 아는 기업의 주식을 좋은 상태인지 확인한 뒤 오래 보유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렵지만 정석에 충실한 주식 공부는 올바르고 안전한 투자활동을 통해서 재산증식과 노후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런 면에서 <왕초보 주식교실>은 왕초보는 물론 투자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에게까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의 진리를 알게 할 책이다. 오랜만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주식투자 교과서를 만났다.

" 무슨 주식을 사야할지 모를때는 슈퍼마켓에 가라."

**츌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 - 분노는 내려놓고 사랑을 취하라
박주정 지음 / 김영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덟명의 아이들이 그날 밤 집으로 찾아왔다.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깊은 강, 위험한 숲을 헤쳐나가야 하는 어려운 시기이다. 아이들의 내면에는 무엇이든 극복하고 성장할 줄 아는 놀라운 힘이 있다. 그 힘을 끌어내는 데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 약간의 도움만으로도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 아이들은 공동체의 미래다. -p254


교사의 어이없는 폭력에 처절하게 집으로 돌아온 아들 얼굴에 박힌 주판알을 빼내고 장애를 가진 아버지는 학교 선생에게 찾아간다. 선생을 만나기도 전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시신을 마주한 초등학생인 아들,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e북으로 읽게 된 <선생 박주정과 707명의 아이들>은 저자이신 박주정 선생께서 겪은 일이다. 늘 마음에 '아버지를 죽게 한 아들'이라는 스스로의 자책감으로 살아가던 그가 마음속 상처를 품은 채 자신이 교사가 된다. 발령받은 곳이 실업고등학교, 문제 많고 교권이 사라져버린 곳, 희망도 없고 문제 학생들만 그득한 학교에 출근한 젊은 신참 교사였던 그의 열 평 작은 아파트에 어느 날 밤 문제 학생 여덟 명이 찾아오면서 기적의 스토리는 시작된다.


눈물, 분노, 외로움 같은 것들도 무너져 폐허가 된 아이들, 그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서 시작되는 교육은 삶을 먼저 챙겨 앎의 길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마음이 살아나면 폐허가 삶터로 바뀌고 아이들의 꿈이 기적처럼 자라나는 현장이 된다. 그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겪었을 박주정 선생의 마음은 썩어져 내렸을 것이다. 스승과 제자 사이, 교권이 무너져 버린 교육계에 박주정 선생의 이야기는 교육을 넘어 인간의 존중을 깨달아 알게 하는 귀한 책이다.


나의 교육은 가르침이 아니라 동행이었다.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였다. -p6



6월 초여름 어느 날 밤, 늦은 시간 박주정 선생의 반 여덟 명이 찾아왔다. 학교에서 꼴도 보기 싫은 아이들, 무엇이라도 먹여보낼 생각에 집에 들인 것이 그들과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10평 남짓 되는 아파트에서 박 선생 가족 3명과 산만한 덩치의 남자 고등학생 여덟 명과의 동거.


7월 방학 전까지라던 그들과의 생활은 7월 기말고사에서 이변이 나온다. 학년 전체를 650여 명 가운데 1등부터 7등까지가 아파트 거실 출신들이었다.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체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여덟 명의 제자와 함께한 그 해 6월의 '이상한 동거'는 내 교직 생활의 방향을 복선처럼 예견한 운명의 팔자八字였다. 숫자 '8'은, 피할 수 없는 팔자라도 되는 듯 뫼비우스의 띠처럼 다시 반복되었다. -p62

저자는 아이들을 보면서 배의 항해사처럼 그들에게 항로를 안내하고 인생의 빛이 되어주는 역할, 거창한 그 어떤 것보다 외로운 이 아이들과 함께 있어주고, 자신처럼 굶지 않게 먹이고, 비바람을 피할 따뜻한 방을 내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숫자'가 아닌 '품자'에서 느낄 수 있는 박주정 선생의 적극적인 교육 행정은 한 학생이라도 포기하지 않는, 학생과 한몸으로 나뒹굴고 한 마리 방황하는 양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신의 적극적인 교육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누구나에게 청소년기는 어렵다. 그만큼 중요한 때에 위기에 처한 아이들에게 안전망을 제공하고 따뜻하게 품어 스승과 제자가 한 인간으로 함께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몸짓으로, 그러나 던져진 그들이 마음을 품으며 살아온 저자는 어쩌면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 같다. 저자의 일상은 마음에 구멍이 난 아이들의 상처를 자신의 몸으로 막아내며 마음의 출혈을 막아 마음부터 살려내고 일상을 회복시키는 교육계의 슈바이처 삶을 살았다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일고 솔직하게 리뷰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