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선비, 우정을 논하다 - 마테오 리치의 《교우론》과 마르티노 마르티니의 《구우편》
마테오 리치.마르티노 마르티니 지음, 정민 옮김 / 김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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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은 영혼의 절반이다"

김영사 신간 <서양 선비, 우정을 논하다>는 고전학자 정민 교수의 신작이다. 16~17세기 동서양 문물 교류의 선구였던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 리치와 마르티노 마르티니가 각각 중국에 파견돼 서양 성현들 키케로, 세네카, 아우구스티누스 등 그리스, 로마 시대의 격언과 일화부터 성경, 이솝우화까지 우정에 대한 서양 격언을 한문으로 엮어 낸 '교우론'과 '구우편'을 다룬 우정 애찬집이다. 우정에 대한 서학과 유학이 다르지 않음을 증명해 동아시아와의 접촉면을 확장시켰다. 신앙을 전파를 토대로 마련한 책인 '교우론'과 '구우편'은 중국뿐 아니라 조선 후기 지식인들의 시야를 넓혀 조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서양 선비, 우정을 논하다>에서는 18세기 조선에 우정의 열풍을 일으킨 마테오 리치의 '교우론'과 마르티노 마르티니의 '구우편'을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고전학자 정민 교수께서 풍성한 자료를 기반으로 새롭게 번역, 해석하여 출간했다. 문화, 배경이 다른 동서양의 문헌을 찾아 번역과 해석을 거듭 반복하여 오차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 정민 교수의 수고로 사학의 지혜와 우아함이 빛나는 책이다. 두 선교사는 서학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교우론>과 <구우편>으로 진정한 벗과 우정을 생각하며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마테오 리치의 <교우론>은 100개의 문장에서 참된 벗, 좋은 벗의 유익함을 논한 것이라면 마르티노 마르티니의 <구우편>에서는 참된 벗을 사귀는 방법에 관한 내용을 담아 놓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교우론>은 짧은 문장들을 나열하고 출전을 표기하여 논어를 접하는 것 같았고, <구우편>은 문장들 속에 진정한 벗됨, 참된 벗과 좋지 않은 벗의 해로움 등 편지 형식으로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룰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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