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 마더 테레사에서 세인트 테레사로, 성인聖人 추대 기념 묵상집
마더 데레사 지음, 앤서니 스턴 엮음, 이해인 옮김 / 판미동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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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종교를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종교가 있더라도,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끼리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을 바로잡아주는 내용이 책의 초판 서문에 나옵니다.

이 책을 엮은 앤서니 스턴은, 마더 데레사(이때는 성인품에 오르시기 전)의 책을 인용하여 이렇게 설명합니다.

 

마더 데레사는 단순한 작은 길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그리스도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예수이라는 말로 바꾸어서 기도해도 좋다고 권유했습니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의 일상생활에서 좀 더 초월적인 힘이 있는 어떤 큰 존재를 가리키는 데 적당한 말이 있다면, 그것이 뭐든지 상관할 것 없이 을 그 단어로 바꾸어 사용해도 좋습니다.

 

기도를 자주 하지 않았다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공간이 있어야 하고 많은 시간을 내야 하며, 오랜 시간 무릎을 꿇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오랜 시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정한 기도문을 외워서 하지 않아도 됩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고, 필요한 시간입니다.

기도는, 내 마음을 온전히 이야기하면서, 기대어 쉴 수 있는 시간입니다.

더 나은 내가 되고, 그런 내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책에서는, 이런 기도에 대한 세인트 데레사 수녀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녀님이 말씀하시는 기도에 대한 핵심 단어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연결, 사랑, 침묵, 성실, 겸손, 봉헌, 거룩.

핵심 단어를 연결해서 기도에 대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도란,

침묵 속에서 하느님과의 연결을 통해 사랑을 느끼는 것입니다.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겸손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이웃에게 성실히 봉사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거룩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를 기도로 초대하는 말씀으로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에 대한 이런저런 의견보다, 수녀님의 말씀 몇 가지를 소개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생각에 옮겨봅니다.

 

p51

현대적으로 잘 꾸며진 방에서 우리는

스위치 하나만으로도 전등을 켭니다.

그러나 전류를 내보내는

가장 중요한 발전소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결코 빛이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믿음과 기도는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는 전선이며

이것이 있어야만 사랑의 일도 가능합니다.

 

p76

하느님과 홀로 있기 위해, 그분에게 여쭙고,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

들은 것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기 위해,

우리에겐 침묵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새로워지기 위해, 변화되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겐 그분과 홀로 있는

침묵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침묵은 우리가 새로운 시야로

삶을 바라보게 해 줍니다.

침묵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충만해져서

모든 것을 기쁨으로 행하게 됩니다.

 

p90

꼭 성당 안이나 기도실에 있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나

기도할 수 있습니다.

 

p110

기도에 성실함을 다하십시오.

당신은 기도를 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기도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까?

당신은 기도하기를 좋아합니까?

 

성실함이란 바로 겸손을 뜻합니다.

굴욕을 받아들임으로써만

우리는 겸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p135

우리가 죄를 짓고 무언가를 잘못했을 때에도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합시다.

그분께 겸손되게 아룁시다.

 

저는 이런 실수를 범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잘못조차 당신께 봉헌하렵니다.

 

p171

이웃에게 행하는 조그만 애덕의 가치를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우리가 많은 일을 함으로 해서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지니고

그 일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웃을 잘 안다함은

사랑한다는 것이며

또한 자신의 개인적인 봉사를

포함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p193

거룩하게 되십시오.

우리 모두는 거룩하게 될 능력이 있으며

그 비결은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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