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외젠 들라크루아 그림, 안인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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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이름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독일의 소설가이자 시인, 철학자였다. 그는 독일의 대표적인 문학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실존주의와 로맨티시즘 등의 다양한 문학적, 철학적 흐름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고 한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 이 서평 글의 주인공인 <파우스트>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꼽을 수 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생각하고 꺼내 든 이 책은 결코 쉽지 않았다. <파우스트>는 술술 읽히는 서간체 형식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는 달리, 시 형식으로 쓴 희곡이자 분량이 엄청난 대서사시이기 때문이다.

<파우스트>는 중세의 대학자이자 마법사인 파우스트가 악마와 계약을 맺고 온갖 모험을 계속하는 일종의 판타지 작품이다. 이 책은 두 개의 계약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1부와 2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주님과 메피스토펠레스 사이의 내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2부는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 사이의 내기를 다룬다. 내기는 파우스트의 영혼을 두고 펼쳐진다. 그의 영혼이 천국에 가느냐, 지옥에 가느냐는 기독교적 사유에 관한 논의가 주를 이룬다.

내가 <파우스트>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바로 그레트헨의 비극에 관한 내용이다. 그레트헨은 파우스트의 연인이자 비극적인 운명으로 끝나는 인물이다. 이 파트가 흥미로운 이유는, 괴테가 1772년 한 여인이 영아살해죄로 처형된 사건에 충격을 받고 <파우스트>를 구상했다는 내용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레트헨은 이 여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른다. 그레트헨은 파우스트의 연인으로 그에게 사랑의 유혹에 빠지고 아이를 갖는다. 그러나 그녀는 형제의 죽음 이후 고립과 공포심에 두려워하다 스스로 갓난 아기를 죽인다. 결국 교회에 의해 처형당하는 최후를 맞이하는 그레트헨의 모습은 비극적이나 쉽게 유혹 당하고 실수를 저지르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하며 읽은 책이었다. 희곡을 읽어보지 않은 이라면 읽는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만 책의 주석이 많고 꼼꼼할뿐더러, 해석과 장 별 요약 또한 잘 되어 있어 좋았다. 특히 컬러로 인쇄된 명화가 중간에 들어가 있어 이 훌륭한 소설과 함께 명화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교양을 쌓기 위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파우스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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