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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 목욕탕 ㅣ 파랑새 사과문고 3
선안나 지음, 방정화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우리와 나와 다른 것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다르다는 것을 많이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만약 나에게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는 어려운 상태가 되면 그마저도 본인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책은 그 다르다는 것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인정하고 용기 있게 헤쳐나가고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방법을 우회적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닫힌 마음이 아닌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어른들에게는 깨닫게 하여주고 이미 열린 마음인 아이들에게는 그 마음 그대로 다가와 사랑으로 감싸주고 너그럽게 껴안는 법을 자신도 모르게 체득하여 마음이 부자인 아이로 지낼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무슨 이야기로 어떻게 모험을 시작하고 끝맺음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 끝맺음이 더욱 커다란 꿈의 세계로 인도하고 생각 주머니가 한없이 커가고 마음까지 커다란 어른으로 자라나는데 도움이 된다면 우리는 그 길을 택하는데 인색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그 중의 한 편'꽃을 삼켜버린 천사' 이야기 - 얼마 뒤 하늘의 법을 어긴 죄로 한 천사가 쫓겨났습니다. 네 송이 꽃을 먹어 치운 죄로 두 팔과 두 다리는 얻지 못했지만, 티없는 웃음만은 그대로 지닌 채 이 세상 아이로 태어난 것입니다. 그 아이 이름은 구원이입니다.
무슨 이유로 꽃을 먹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바라보는 시각과 그 마음 깊이의 차이를 누군가 깨닫기를 바라고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바랍니다. 처음 구원이를 만나던 날의 충격이랄까 그 때의 마음을 적어놓은 나의 시 한편으로 이야기를 끝마치려 합니다.
구원이와 나의 아들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구원이와 세계
이 선미
작은 혹 하나씩을 팔 다리의 흔적으로 달아놓고
몸뚱아리로만 살아 남겨진 구원이를
보았습니다.
구원이는 엄마가 많습니다.
강보에 쌓인 갓난아기를 새 엄마들은 사랑으로
정성으로 보살펴, 마음속에 따스함을 간직하고
자라난 아이입니다.
구원이는 말 합니다. 자기는 엄마가 많아서
자기의 팔·다리는 엄마없는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날개를 달아 예수님 곁에서 천사들과 같이 놀 수가 있는 거라고!
1997년 구원이는 여덟살이 되어
세상으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 구원이가 있을 자리가 없다고
없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편견과 너무 많은 무관심이
오늘도 구원이에게는 남을 배려해 자기 생각을
가슴으로 삭이는 연습을 하게 합니다.
세상에서 단 한 명뿐인 엄마로 존재하는 나에게는
가장 사랑스런 아이로 곁에 있으면서도
어른 된 욕심으로 구속된 아들,
세계가 있습니다. 어린아이다운 떼씀과 어리광이
내 몸 귀찮다고 내 일 못하게 한다고 내 자식이라고
함부로 할 때가 많은 나에게 세계는 버릴 수 없는 짐일 때도 있습니다.
구원이를 보고 있다가
잠들어 있는 세계를 돌아보며
감사합니다를 조용히 되내이며
어른이 되어 잃어버린 커다란 가슴을 찾기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몸통으로만, 정신으로만 세상살이 겪어내는
구원이를
엄마가 속상해 하면 사랑한다며 달려드는
세계를
똑같이 지켜주소서
서로 보살피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
세계만이 겪는 일이 아니고
구원이도 겪을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내 자신부터 낙타무릎으로 길 수 있는 자로
거듭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