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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 그레이시 지음, 에이미 진 포터 그림, 김아림 옮김 / 한길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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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인상은 '책이 이렇게 예뻐도 되나?'였다. 강렬하고 쨍한 원색의 빨강색 표지와 노란색 해바라기 꽃이 너무 감각적이고 예쁘게 보였다. 인테리어로 장식해놔도 보기만 해도 화사해질 것 같은 예쁜 표지의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펼쳤는데 내용이 너무 흥미로웠다. 꽃에 대한 웬만한 정보는 다 적혀있는 꽃 백과사전 같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식물 박사까지는 아니어도 학사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꽃의 기원, 역사, 서식하는 곳, 특징, 꽃말, 유래 등 다양한 정보들이 적혀있다. 흔히 아는 튤립, 장미, 백합 같은 꽃들부터 처음 들어보는 스패니시모스, 우드로즈, 지하란 같은 꽃들까지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A to Z까지 기술되어 있다.

그중 내게 특히 흥미로웠던 꽃은 '벨라도나'이다. 이 꽃의 영문 이름은 'Deadly nightshade'이다. 이 식물은 가지과에 속하는 유럽산 종으로 '치명적인 가지'라는 영문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독성이 매우 강하다. 어느 정도냐면 성인의 경우에도 3알 이상 생기면 몸에 이상이 생기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고, 12알 정도 먹을 경우 완전히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정말 이름 그대로 죽음을 유발하는 가지인 셈이다.

한편, 이 꽃은 강한 독성을 지닌만큼 역으로 강한 의학적 효과를 지니기도 하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사용된 역사도 오래됐다. 이 식물에서는 스코폴라민과 아트로핀을 생성할 수 있는데, 스코폴라민은 오늘날 멀미 예방 패치로, 아트로핀은 눈 검사시 동공을 확장시키는 물질로 사용된다.

이 식물의 일반명인 벨라도나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여자'라는 의미를 지닌다. 동공이 커지는 효과를 지녔기에 르네상스 시대의 여성들은 눈동자를 더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벨라도나의 즙액을 한 방울씩 떨어뜨렸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몇몇 패션모델은 미용 효과를 얻고자 여전히 아트로핀을 사용한다. 그러나 많이 사용하거나 오래 사용할 경우 시력이 저하되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클레오파트라도 벨라도나를 즐겨 사용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말년에는 시력이 너무 저하돼 가까이 있는 사물조차 구분하지 못해 이동시 부하들의 도움을 받아야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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