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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공식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4년 1월
평점 :
언젠가 가디언의 책으로 만난 분위기가 비슷한 책이 있었는데 하고 생각하고 떠올려보니 2022년 9월쯤 읽은 <어른 공부>가 있었다. 그때도 참 따뜻한 느낌으로 읽었던 기억이 남았는데 이번에 받아본 <인생 공식>도 일러스트부터 포근한 감정이 솟아났다.
여느때처럼 차근차근 책날개의 한 글자 한 글자, 들어가는 말 추천사 등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애써본다.
PART 1 인생 기본(基本) 공식을 들어가기 전 작은 글씨의 메시지를 들여다본다. ‘평생을 불행하게 살아온 사람들도 한 번은 행복해야 해. 길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면 좋은데 그건 너무 어려운 일이니까 잠깐이나마 행복한 순간을 주자는 말이야. 돈과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돼. 경우에 따라서는 과자 한 봉지로도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을 줄 수도 있거든.‘
난 이 글이 주는 감정이 뭔지 어렴풋이 안다.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삶이란, 경험이 정말 중요한 깨달음을 선물해주는 것이 맞다.
인생 선배님이신 양순자 할머니는 유서에 대해 유쾌상쾌통쾌하게 풀어주셨다.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재산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그런식이 아니다. 유서라는 것은 마음에 걸려 있는 걸 털어내는 계획표라고 이르셨다. 그렇게 40년동안 매년 12월31일이면 내가 용서할 수 없는 사람 내가 잘못을 빌어야 할 사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 사람들에 대한 사연을 적었다고 하신다. 그것들을 해마다 내용이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내용이 줄어들기도 하고 (해소된 것이 있으면 그 부분은 삭제하니까) 그렇지만 장례식때는 또 당부할 말씀이 있으셔서 그래서 유서를 썼다고 하신다.
마음에 걸리는 것, 미련들을 자꾸 털어내서 평안하게 죽을 수 있다는것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하지만 예쁜 내 아이들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것은 양순자 선생님도 슬프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당신이 눈 감으면 다 잊혀질 것인데.... 죽음에 대한 지혜로움이 엿보인다.
PART 2 는 사람 사이(人間) 공식이다.
내일은 상상속에서만 있는 것이란 글이 가슴에 확 꽂힌다. 내일을 살아본 사람은 없다는 것! 세월이 가도 매일 오늘만 산다는 것! 이것이 나에게 큰 위로로 다가온다.
PART 3 은 가족사이(家族間) 공식이다.
다른 에피소드들도 다 공감이 갔지만 며느리를 사위 대하듯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백년손님으로 여기고 며느리 행복하게 해줘서 내 아들이 행복하게 하잔 양순자 할머니의 말은 옳거니 소리가 절로 나온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사위처럼 여기지 못하는 것은 유교사상이 여전히 알게 모르게 전승된 탓도 있으려니와 당신들이 받아온 시어머니 사랑이 그것이였기에 그대로 그들의 며느리를 대하는 것이 아닐까... 나도 생각하던 부분을 양순자 할머니께서 속 시원히 말씀해주시니 대리 만족이 된다. 며느리도 사위처럼 대하는 지혜... 미래의 시어머니가 될 나에게도 필요한 지혜이다.
또한 이혼에 있어서도 예행연습은 필수라는 양순자 할머니! 설마 이혼뿐이겠는가... 다른 결정을 할 때도 충분한 연습이 있다면 후회는 덜 할 것이란 것이 양순자 할머니의 충고다.
인생 선배님의 충고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고 가슴속에 새겨 한번뿐인 인생 재미지게 살아내야지 않겠는가!
감사합니다. 양순자 할머니...아니 선생님♡
<<가디언>>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서평(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