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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모텔
백은정 지음 / 달 / 2023년 9월
평점 :
아이러브모텔이라니... 넘사스럽다. 책표지도 썩 신박하단 느낌은 없다. 그런데 뭐지 하고 묘하게 구미가 당긴다.
그렇게 천천히 책 속으로 들어가본다.
책을 덮은 후 나는, 남편에게 농담을 건넨다. “우리 대실 콜?”
남편의 대답,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너 묘하게 변한다..” (못하는 소리가 없다는 뜻..)
모텔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숙박업소라기보다는 아마도 약간 퇴폐업소라는 느낌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외국에서 공부하는 사촌동생이 사촌누나를 만나겠다고 내가 있는 곳에 왔었다. 마땅히 잘 곳이 없어 걱정을 했는데 사촌동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모텔에 방 예약해놓고 왔으니 걱정말라고 했다. 사촌동생이 참 쿨해보였다. (무려 나보다 20살이나 어린 동생...)
모텔에 대한 나의 관점에 따라 모텔이 때로는 평범한 장소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조금은 이상한 장소가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모텔이 조금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작가를 찾아 그 모텔에 묵기 위해 일부러 그 지역에 여행가고 싶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도 했다.
체크인으로 시작하는 프롤로그를 잠깐만 읽어도 작가의 삶에 대한 마음이 느껴졌다. 그런 태도가 한 권의 책으로 녹아난 것 같다.
에필로그의 체크아웃에서는 모텔을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정의하고 있다.
욕심을 조금 보태어 이왕이면 만남의 축복만 있는 모텔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