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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고침이 필요한 말들
유달리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언제부턴가 말(언어)에 대한 무서움을 느끼게 되었다. 말(언어)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무기가 되기도 하고 도구가 되기도 하니까.
그러면서 나는 말(언어)을 과연 잘 쓰고 있나에 대해 고민도 잠깐이지만 해보기 하고 유튜브에서 말(언어)을 주제로 하는 채널을 찾아 듣기도 하곤 했었다.
그러면서 조금 위로를 해보는건, 내가 말(언어)을 잘 써야 하겠다는 인지를 한 것이었다.
그러던 중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이 책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사회속에서 무심결에 사용한 언어속에 담겨있던 차별. 과연 많은 사람들은 그 언어가 담긴 뜻을 제대로 생각하며 쓴것일까? 아마도 그냥 남들이 쓰니까 부지불식간에 나도 자연히 따라쓰게 된 것은 아닐까?
갑자기 나의 20대가 생각났다. 결혼에 대한 왠지 불공평하단 생각에서였다. 결혼을 하면 명절에 꼭 ‘시댁’에 먼저 가고 ‘친정’은 나중에 가야 한다고 사회의 문화가 그랬다. 지금은 많이 변화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명절에는 ‘시댁’에 먼저 가는 쪽이 다수인듯하다. 이유는 몰랐지만 20대에도 뭔가가 좀 시원찮았다. 그러다 성평등이라는 교육에서 언어의 차별을 배웠다. 시댁이면 처댁이라고 같이 대등하게 쓰든가 처가라고 한다면 시가라고 언어를 바꾸는게 맞다는 것이다. 석연찮았던 점이 조금 수긍이 갔던 때였다. 이 단어도 사회에서는 여전히 시댁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얼마전에 엄청 신나게 흥미진진하게 봤던 드라마에서는 ‘지잡대’라는 용어를 들었다. 대충 어떤 뜻인지 느낌은 왔지만 정확하게 그 뜻을 풀어 해석하진 못했다. 찾아보니 지방 소재의 잡다한 대학의 하나가 지잡대란다.
요즘 시대는 새로운 단어가 많이 탄생하는 듯하다. 내 나이가 이제 50을 들어선 지금은 젊은 세대와 이야기하기가 어려울때가 있을 정도니...
어느날 젊은 엄마를 만났는데 우리 막내(7살 때) ‘잼민이 왔어?’라고 하는데 ‘이건 또 뭐지?’하고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개념없는 초등학생을 잼민이라고 한다고 네이버가 알려준다.
생활 곳곳에 퍼져있는 차별하는 말/ 비하하는 말/ 혐오하는 말을
우리 기성세대가 모범을 보여 그 사용을 조금씩 바꿔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 책이었다.
나비효과를 기대하며 말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인용하고 싶다. p.253 언어에 민감하더라도 ‘을’이 되지 않는 법이 있다. 우리와 같은 사람을 한 사람 더 늘리면 된다. 단지 늘어나는 일에서 멈추지 않고 함께할 아군으로 만들면 된다. 언급했다시피 언어는 주류가 만든다. 무지한 다수가 아닌 차별을 인지하는 이들이 다수가 된다면 언어는 여지없이 다수에 의해 바뀔 것이다.
“당신이 쓰는 말이 곧 당신 자신이 된다”
*도서지원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쓴 서평(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