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사계절 아동문고 101
김민령 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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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책, 인생 영화, 인생 여행...’ 우리 안에 내 인생을 흔들어 놓은 많은 사람과 사건과 시공간이 존재합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시대에 어린이들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흔들리고 있을까요? 사계절아동문고 100권 출간 기념 작품집 다이너마이트는 그 물음에 답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어린이들은 성장하고 있다고.

 

두 달 째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재난 상황에서, 엄마는 비가 내리지 않는 남쪽 이모네로 떠날 결심을 합니다. 소윤이와 윤소는 폭우 속에서 구조해 온 새끼 고양이를 두고 갈 수 없어 엄마 몰래 차에 함께 태웁니다. 차 안에서 엄마에게 들키지 않도록 새끼 고양이를 숨기는 동안 엄마는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습니다.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 되어야 할 때에도 우리는 서로를 도울 수 있다고 아이들은 배웁니다. 그리고 사실 어린이들도 그 도움의 손을 이미 작은 동물에게 내밀고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한 마리도 오지 않던 날)

 

다은이는 이사 온 집에서 신기한 구멍을 발견합니다. 친구 해송이는 시계의 시와 분의 숫자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때,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 구멍이 빛나는 순간 기다리던 놀라운 마법의 시간이 다은이에게 찾아옵니다. 그 시간 속에서 다은이는 마스크도 하지 않고 예전처럼 친구들과 즐겁게 웃고 있습니다. 이제는 까마득해 잘 기억나지 않는 코로나 이전의 시절, 그 마법 같았던 순간이 우리에게도 다시 찾아올까요? (구멍)

 

동완이는 탄두리 치킨처럼 까무잡잡한 영주를 좋아합니다. 사귀자고 고백도 하지요. 흔쾌히 고백을 받아 준 달달한 시작과 달리 동완이의 연애는 어쩐지 자꾸 꼬여만 갑니다. 여자친구인 영주가 같은 반 윤민준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영주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동완이의 말은 영주를 찌르고,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와 동완이도 찌릅니다. 회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이기적이고 비겁한 마음을 돌아보며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끝나버린 연애의 끝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나의 탄두리 치킨)

 

모든 것이 낯선 3월의 학교. 최대한 천천히 학교를 가기 위해 어린 시절의 이모는 징검다리를 딛고 개천을 건너가는 길을 택합니다. 그곳에서 도인처럼 바위 위에 앉아 장기를 두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나지요. 그런데 할아버지의 장기 말 모양대로 바뀌는 징검다리를 건너가면 신기하게도 그날의 장기 말의 이름과 같은 일이 이모에게 벌어집니다. 그러는 동안 늘 힘들었던 3월의 학교는 친한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빨리 가고 싶은 5월의 학교처럼 편안해집니다. 이모의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도와준 할아버지처럼 코로나 시대에 가장 많은 희생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상병차포마)

 

2년 째 코로나 상황을 겪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이제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온라인 화상 수업으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 당연하게 되어 오히려 등교일이 어색한 시간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또 학교의 교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오히려 학교폭력사례가 줄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정말로 코로나 상황은 학생과 교사 모두의 삶을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코로나 상황의 달라진 삶의 모습과 어린이의 성장을 잘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이너마이트)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예전처럼 매일 등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일 등교할 수 없게 되자 매일 얼굴을 봐야 안심이 되는 몇몇의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인호가 만난 하늘이도 그 중 하나입니다. 어린이들이 매일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놀고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동안 우리는 아동학대의 징후를 세심히 살피고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온라인 수업에도 참여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 아이들이 생겨날 때마다 하늘이 같이 학대받는 아이들의 안위가 걱정이 됩니다. 외로운 시간을 홀로 견디고 있을 하늘이 같은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나와 보호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멍한 하늘)

 

고백을 받는 일이야말로 12년 인생의 최대 이벤트가 아닐까요? 형준이는 주영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카드로 전달하고 주영이로부터 그 답을 편지로 받게 됩니다. 하루 종일 펼쳐보고 싶었던 편지를 꺼내보려고 가방을 살핀 순간 형준이는 편지를 도둑맞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범인을 가려내는 것에만 집중하던 형준이에게 주영이는 이렇게 돌직구를 던지죠. ‘네 마음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많은 것을 따지고 재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역시 훨씬 더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니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얼굴이 문득 더 보고 싶어집니다. (5학년 1반 연애편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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