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작가가 되고 싶은 나, 어떻게 할까? 지식은 모험이다 19
김은재 지음 / 오유아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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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 가볍게 글쓰기를 시작하도록 돕겠습니다!"

이 책을 쓴 김은재 작가의 마음이 담긴 글이다. 살아가면서 한 권이라도 내 이름으로 써보고 싶은 마음은 십대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작은 꿈이다. 나름대로 끄적거리긴 하지만 어떻게 써야 할까, 이렇게 써도 될까 뭔가 명쾌한 설명을 듣고 싶어질 때가 많다. 적극적인 사람들은 수강료를 내고 글쓰기 수업을 들으러 다니기도 하지만, 또 그렇게까지 하진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시중엔 글쓰기 책이 참 많이 나오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그런지 한 두페이지 넘기다가 마는데, 이 책은 10대의 시선에 눈높이를 맞춘 책이어서 그런지 편안하게 읽힌다.

차례를 보면 '헉!'한다. 총 10장으로 구성되는데 분량이 엄청나지도 않다. 그만큼 작가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을 수 있도록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작가가 글쓰기와 관련된 외부 강의에서 자주 듣는 말은 '자녀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글만 쓴다.'는 학부모의 하소연과 더불어 작가를 꿈꾸는 자녀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라고 한다. 글쓰기를 동경하는 사람으로서도 만약 내 자녀가 작가를 꿈꾼다고 한다면 선뜻 그것을 본업으로 하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그 솔직한 마음에 김은재 작가도 공감해준다. 작가처럼 글쓰기와 관련된 직업을 본업으로 가지고, 틈틈히 취미삼아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가장 현명한 길이 아닐까? 그러다 퇴직 이후엔 작가의 삶을 본업으로 여기면 될테니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학생 시절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는 건 진리! ^^)

여하튼 작가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정리해준다.

1. 무엇보다도 독서!

2. 글감을 찾는 훈련!

3. 작가와 병행할 수 있는 직업 탐색!

4. 학과, 전공에 얽매이지 말고 작가를 꿈꾸기

5. 작가로 살아보겠다는 용기!(이미 작가~!!)

특히 1번은 우리 청소년들도 기억하고 실천하면 좋겠다. 꼭 작가가 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어떤 삶을 살아가든지 독서는 늘 1순위여야 여러모로 내공을 쌓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제1장에서는 작가를 꿈꾸는, 그러나 조금은 망설여지는 청소년들에게 다독다독 용기를 심어주는 동기부여로 마무리한다.

제2장부터 10장까지 본격적으로 글쓰기 전에 알아두면 꿀팁이 되는 체크사항, 구체적인 글쓰기 과정(시놉시스, 트리트먼트, 기승전결, 플롯, 캐릭터, 창작의 공식, 몰입도를 높이는 방법, 바른 문장 쓰기, 출판과정 등)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치 1대1 과외수업을 받는 기분이 들 정도랄까?

글을 쓰는 과정에서 빠뜨리기 쉬운 시놉시스와 트리트먼트 작성에 대해서는 다소 생소했지만, 이 과정이 전체적인 글을 완성하는 뼈대가 된다는 점에서 우리가 쓰고자 하는 글의 시놉시스와 트리트먼트 작성법은 필수란 것을 배웠다.

또한 작가의 전작 중 하나인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를 예시로 제시하며 글쓰기를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서 더욱 신뢰가 간다. 또한 간간히 유명한 영화, 드라마, 웹소설 등 다양한 작품의 내용을 예시로 설명해주니 그 장면이 떠오르며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가 될 사람들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자기만의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지금 당장 거창한 이야기를 써 내지 못해도 괜찮아요. 낙담은 금지, 좌절도 금지입니다! 지금은 내 소중한 꿈을 사랑하며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해요. - 중략 - 함께 성장하는 작가, 김은재.

200쪽

김은재 작가가 청소년 작가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다. 낙담 금지, 좌절 금지! 무엇보다도 함께 성장하는 작가라는 표현이 청소년들과 함께 글을 쓰며 발걸음을 맞추고 싶어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것 같아서 훈훈하다.

물론 작가는 이 책에서 소설, 시나리오, 동화 등 스토리가 있는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독자로서 이 책을 접할 때 한 가지 추가 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 '작가'란 꼭 문학류를 쓰는 사람만은 아니지 않을까, 그래서 어떤 분야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쓸 줄 아는 사람도 작가임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우리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는 유명한 과학자가 청소년 과학책을 자주 출간하는데, 그도 어린 시절엔 '문학'을 자주 접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작법으로 반드시 소설 작가만 꿈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꿈을 가진 우리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글쓰기 실력을 가진다면, 그것이 소설의 형식을 빌리든 비문학이든 나름의 '작가'로 살아가는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만의 글쓰기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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