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김현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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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0평생을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올바르게 애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문상을 갔을 때 무슨 말을 해서 상주나 부모를 잃은 사람의 슬픔을 위로할 지 몰라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선 적이 많았다. 또 엉뚱한 질문을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핀잔을 들은 적도 있었다. 이 책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낱낱이 지적해주는 책이었다.

"애도자의 권리"란 단원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슬퍼하고 각자의 속도로 애도하며 저마다 다른 순간에 회복합니다."라고 적고 있다.p64 특히 "자신의 감정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섣부른 판단을 마음에 새기지 마십시오."라고 적어놓았다. p65

특히 5장에서는 발단 단계에 따른 슬픔과 애도과정을 구분해서 적어놓았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구분해서 적어놓은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자살 시도나 자해,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우울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은 다른 연령에 비해 고등학생들에게 더 크게 나타납니다."p114

국가적으로 큰 사고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을 때, 교사로서, 담임 교사로서 애도수업을 하는 방법을 잘 적어놓아서 일선의 많은 교사에게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형 참사로 이어진 사고사에서 사회의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유족과 사회적 구성원의 애도가 잘 일어나도록 국가가 지원하고 애도의 분위기와 절차, 사회적 책임과 권한을 바르게 사용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p129

병문안 가서 누워있는 분에게 "당신 기분이 어떨지 잘 알아요. 저도 우울해 봤거든요. 하지만 곧 기분은 나아질 거예요. 너무 염려말아요."라고 말하면 환자가 오히려 화가 많이 났었다고 한다. p139

리타모란의 "부탁입니다"시가 실려있어서 감동으로 다가 온다.

"제발, 내가 슬픔을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주세요.
나는 결코 극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제발, 그 아이가 여기보다 더 나은 곳에 있다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 아이는 내곁에 없으니까요.

... ..."p141

잘못 알고 있는 위로의 말 열가지, 위로에 가까운 말 열가지를 구체적으로 적어놓았다. "좋은 곳으로 갔을 거예요. 다 괜찮아질 겁니다. 염려 마세요." 등은 잘못된 위로의 말이다.p144

이런 책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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