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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나만 그래? - 언니들이 알려주는 조직생활 노하우 26 ㅣ 쏠쏠 시리즈 1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지음 / 콜라주 / 2021년 9월
평점 :

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만나, 팟캐스트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을 운영하고 있는 분야와 직책이 다양한 여섯 멤버가 들려주는 여자 직작인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들이다.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부터 현명하게 퇴사하는 방법까지, 사실상 모든 일들이 사람과 관련되어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참여한 여섯 멤버가 부장에서 일반 사원, 거기에 프리랜서까지 직책이 다르다는 점이고, 모두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의 의견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나는 현재 누구의 입장에서 직면한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지, 나의 윗사람은, 또 나의 아랫사람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아무리 밀레니얼세대, MZ 세대라고 해도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이유로 쉽사리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이렇게라도 알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팟케스트 <언니들의 슬리로운 조직생활>로 던지는 질문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들은 사실 굉장히 익숙한 부분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니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라는 것보다는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가 더 많았던 걸 보면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에서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고, 누군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움직였다는 것에서 안도와 함께 다시 한번 용기를 얻게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얼마나 잘 내 삶에 잘 반영하느냐가 아닐까? 슬기롭게 조직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제발 이렇게 좀 해주면 좋겠다', '나도 좀 이렇게 해 보자'라고 생각되었던 Top 5을 책속의 문장으로 꼽아본다.
1.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즉각 주위에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내가 헤맨다는 걸 밝히는 일이다. (중략) 나의 상황을 제때 알리고 필요한 요청을 적시에 하는 일만큼 팀워크에서 중요한 것은 없다. - p.022 <일을 잘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에서.
2. 윗사람은 아무리 잘해도 아랫사람에게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것과,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100퍼센트 만족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나를 만족시키는 것에 우선을 두기로 했다. - p.164 <상사 때문에, 팀원 때문에 매일 욕만 먹습니다. 승진 괜히 했나봐요.> 중에서
3. 인생은 갖고 싶은 것을 갖는 게 아니라, 놓아야 할 것을 놓는 방법을 연습하는 과정이다. (중략) 다 가질 수는 없으니 앞서 평가한 '내가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잘 들여다보고 원하는 것을 충족할 수 있는 부분 위주로 우선 순위를 매기면 된다. - p.73 <지금 회사는 도저히 못 다니겠어요. 전 뭘 하면 좋을까요?> 중에서
4. 일하는 나에게 높은 가치를 매기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지 말자. (중략) 받은 만큼 못할까 걱정하는 대신 더 많이 받고, 더 열심히 하면 된다. 밤낮없이 좋은 프로젝트를 위해 고민하고, 책상앞에서 길에서 미팅에서 열심을 다하는 사람들이 적절한 대가를 받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 p.199 <일할 때 돈 애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중에서
5. 누군가 나를 챙겨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를 챙기자. 사회생활이란 그런 것이다. (중략) 복잡한 조직생활에서 최대한 자기 만족도를 높이며 성공적으로 살아가려면 열심히 했다는 것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 p.41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데 회사에서 알 알아줘서 속상해요.> 중에서
문장들을 꼽다보니, 현재 내가 직면해 있는 문제들이 들어나는 것 같다. 과연 나는 슬기롭게 이 상황들을 이겨나갈 수 있을까?
사람이 잘 바뀌지 않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예전에는 충고니 조언이니 좋은 말로 포장되었던 선배의 이야기들이 이제는 꼰대로 낙인 찍히는 '라떼'가 되어 버려 쉽사리 이야기를 꺼내기도 어렵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직장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싶다면, 이 책을 슬쩍 밀어넣어주는 것도 꼰대 소리 듣지 않고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할 것 없이 회사에서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누는 것 만으로도 직장생활 속 인간 관계가 나아지지 않을까? 물론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일 수도 있다.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수 있는게 직장생활, 조직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