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 - 부동산, 내 집 마련을 위한 2030의 힙한 선택
부동탁 지음 / 라온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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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

written by 부동탁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심플하다.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무주택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혹자는 '금수저인가봐' 오해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것과 거리가 멀고, 지금까지 집이 있었던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부동산에 무지했기 때문이다. 나의 부동산 역사를 말하면 일단 소주 한 병 먹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결론만 말하면 아무 생각없이 나 살고 싶은 곳에 집사서 지금까지 편하게 살았다. 사실 그걸로 후회는 없다. 다만 내가 살고 싶은 곳이 다른 사람이 살고 싶은 곳과는 거리가 멀어 일명 투자나 금전적인 결과로 보면 철저히 소외됐다는 것이 아쉬울 뿐!

하지만 내가 지금 더 속이 쓰리는 건 결혼할 때 한푼이라도 보태주실까 잔머리를 굴려 산 아파트다. 2008년 당시 미분양 아파트를 계약했는데 돈이 없다보니 외곽에 싸구려 미분양을 덜컥 잡았고 그게 입주까지 아주 문제가 많았다. 시공사랑 소송도 걸리고, 입주 때는 잔금도 없고 전세 수요가 없어 우리대신 시부모님이 울며겨자먹기로 들어가 사셨다(시댁 근처라). 그때가 2008년 당시 부동산 거품이 절정에 다다를 시기였는데, 뻥 안치고 사자마자 폭삭 주져앉았다. 계속 떨어진 아파트 가격은 분양가를 밑돌아도 한참을 밑돌았다. 십년이 지나도 다른 데는 다 가격을 회복하던데 거기만 유독 제자리였다. 초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베란다에서 뛰어내리면 플랫폼에서 바로 지하철을 탈 수 있다!), 메이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미동없는 집값을 보며 나는 결단을 내려야 할때라 생각했다. 게다가 십년이 넘으니 세입자로부터 잦은 고장과 수리 전화도 더이상 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시원하게 한장을 날리고 팔아버렸다. 매수인이 백만원 깍아달라는 말에 두말도 없이 시원하게 깍아줬다. 한장 손해본 상황에 백 정도는 뭐 도진개진이었다. 그러고는 삼일을 잠을 못잤다. 그리고 나는 패자부활전을 하리라 결심 했다. 과감히 무주택자가 되어 청약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나는 애가 셋이니까 특공을 넣을 수 있다는 막연하고 무식한 희망을 잡고. 청약 가점도 계산 안해보고.(여전히 무지하다)

와, 내가 집을 팔자마자 부동산이 무섭게 오른다. 자고 나면 천씩 올라가고 매물은 다 사라졌다. 나는 무서워서 내가 판 아파트 매매가를 검색도 못하겠다. 괜히 내가 판 가격보다 많이 올라있으면 나는 그땐 정말 몸져 누울지도 모른다. 어쩜 나는 이렇게 대세를 거스르며 살지? 부동산과 거리가 먼가? 나름 관심도 있고 공부도 하는데?

그러다 만난 <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

 

 

1장 꼭 집을 사라

2장 지금 바로 내 집 마련 플랜을 세워라

3장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자

4장 내 집 마련을 위한 필수 매뉴얼

5장 아직도 망설이는 당신을 위하여

<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




서평 올릴 기간이 한참이 지났는데도 내가 빨리 서평을 올릴 수 없었던 것은 이 책이 술술 읽고 넘어갈 가벼운 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저자인 부동탁의 뼈 때리는 팩폭이 쏟아진다. 부동산을 떠나 내가 왜 부자가 될 수 없는지, 부자의 마인드는 무엇인지, 부자의 본질은 무엇인지...부동산 얘기는 없고 자기계발서 저리가라할 정도로 기본 마인드를 셋팅하는데 애를 쓴다. 이 책은 저자가 부동산으로 성공했기에 부동산 책으로 출간 됐을 뿐이지, 사업 실패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저자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생생한 증언과 사례로 점철되어 있는 한 인간의 성공기이다. 그렇다고 주구장창 이론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2020년 5월에 초판이 나왔으니 지금이 6월...엄청 최신의 정보를 한가득 담고 있다. 부동산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방법부터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가치를 가진 부동산까지 굉장히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아...나만 알고 싶다. 조용히 나만 보고 싶다...(자세한 건 책 사서 보세요) 덕분에 수만 갈래로 우왕좌왕하던 내 집에 대한 계획이 조금은 정리가 되었다. 조금이라고 이야기 한 이유는 일단 정보는 얻었으니 내 발로 임장을 가서 직접 느껴보는 일이 남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멀리 볼 줄 알고, 같은 것을 다르게 보며, 위험을 기꺼이 감당할 줄 안다.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투자 마인드는 긍정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 투자 마인드 없이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 p50




아, <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가 서평을 빨리 올릴 만큼 가벼운 책이 아닌 이유는 또 있다. 이 책에 '호갱노노' 앱에 대한 이용이 언급되었어 당장 '호갱노노'(대단한 스포일러?)를 깔고 옆에 놓고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언급한 지역을 '호갱노노'로 검색하며 공부하다보면 하루에 열장 넘기기도 힘들었다. 책 한 장 보고 지도, 시세, 호재 검색 한시간- 책 또 한장 넘기고 지도, 시세, 호재 검색 한시간...이 책이 나에게 부동산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해줬다고 할까? 부동산이 한번 빠지니까 또 대책이 없더란 말이지.

정말 감동적인건, <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가 단순히 부동산 이슈를 타고 정보팔이나 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지금까지 서평한 책들 중에 이렇게 밑줄이 많이 쳐진 책이 있던가? 저자 부동탁은 정말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단순히 부동산을 좇을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내가 왜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지, 그 방법이 왜 부동산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 지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데 저자의 진심이 보였다고 할까? 특히 목표 매트릭스나 만다라트, 마인드 맵 활용법이나 에버노트 노하우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포기하지 않는 나'는 명확한 목표를 인지하고 작은 행동을 꾸준히 이어갈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 p75




저자인 부동탁은 이타(利他)를 할 때, 즉 남을 도울 때 진정한 이기(利己), 즉 나의 이익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결국 남을 돕는다는 것은 나를 위한 길이다. 너와 나의 성장과 행복을 함께 추구하는 핵심 가치로부터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일직선으로 정렬한 '내 삶의 가치경영'을 실현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가 이 <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를 이 세상에 나오게 했다고 생각한다.

대출이라면 죽는 줄 알았고 그저 적금, 예금으로 차곡차곡 쌓는 것이 정직이라고 생각했던 내게 참 많은 깨달음을 주었던 <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 그러고 보니 세상 참 변했다. 근면이라고 생각했던 진리가 미련함이고 나를 가둔 틀이었다니 참을 수 없는 배신감이 들었지만 그것 또한 나의 그릇이고, 지금이라도 깨우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는 '부동산'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통해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이자 사업가라고 선포하자!

<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 p62




혹시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면 난 주저없이 <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를 건네주겠다. 내 자식에게도 긴 글을 이해할 나이가 된다면 바로 <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를 쥐어주겠다.

심하게 말하면 요즘 개나소나 책을 내는 듯하다. 그야말로 범람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내 마음이 움직이면 그것이 바로 보물이다. <집은 넘쳐나는데 내 집은 어디 있나요?>은 보물같은 책이다.

부디, 이번 패전부활전에서 만족스럽게 이겼으면 한다. 화이팅!

(책 맨 뒤에 있는 무료 부동산 상담 쿠폰으로 저자와 날짜 잡은 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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