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순서혁명 - 소리 없는 살인자,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잡는
가지야마 시즈오, 이마이 사에코 지음, 이소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식사순서혁명

가지야마 시즈오. 이마이 사에코 지음




요즘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창피하지만 다이어트다.

왜 다이어트를 창피하다고 생각하냐면, 나름 살이 찌지 않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장착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열성적으로 다이어트에 목매달게 될지는 정말 알지 못했다. 여느 때와 다름이 없이 먹고 활동하고 자고 생활하는데 작년부터 야금야금 찌던 살은 내가 허용할 수 있는 범주를 여지없이 벗어나 버렸고, 그깟꺼 삼일만 굶으면 제자리로 돌아올거라 생각했던 나의 오만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그렇다. 나는 지금 한달 째 소식과 나름의 간헐적 단식 그리고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태어나 처음으로 하는 나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몸무게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심지어 하루종일 굶었는데 다음 날 1kg가 쪄 있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심한 체력저하로 피검사를 했더니 당뇨전단계라는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결과도 보았다. 다행히 다시 검사하니 정상이었지만.

무엇이 문제인가...

나는 철저히 나의 컨트롤 아래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몸 상태가 주인을 배신하자 나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지금까지 자신했던 나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처음부터 찬찬히 들여다보고 어쩌면 새판을 짜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 <식사순서혁명>이 나에게는 구원같이 느껴졌다.

 

 

 

 

1장 식사순서만 바꿔도 장수한다

2장 같은 음식, 다른 결과를 만든다

3장 무조건 채소 먼저 먹어라

4장 외식을 피할 수 없는 현대인을 위한 실천법

5장 식사순서요법과 함께하는 운동

<식사순서혁명>





건강을 위해서 혹은 병을 고치기 위해서 의사가 처방해준 식이요법과 운동을 지키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먹지 말아야 할게 너무 많은 제한적 식단은 우리에게 인생의 즐거움을 빼앗고 상대적 박탈감을 줄 뿐이다. 또한 쉴 시간도 부족한 현대인에게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한다는 것은 그림의 떡이 아닌가. 그러다 보면 “이거 먹는다고 어떻게 되겠어?” “이렇게 사느니 그냥 병 걸리고 말겠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하지만 일본의 저명한 의사이자 <식사순서혁명>이라는 책으로 큰 이슈가 된 가지야마 시즈오 박사는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되 단지 식사순서만 바꾸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오랜 연구와 많은 사례들을 통해 밝혀냈다. 가지야마 시즈오 박사는 3대 성인병인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당뇨병)을 고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던 중 병의 가장 큰 원인을 인슐린이라고 보고 인슐린을 극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것은 ‘무엇을 먹느냐’가 아닌 ‘어떻게 먹느냐’에 포커스를 맞춰 식사 순서를 바꿈으로써 인슐린이 제어되는 획기적인 치료 방법이었다.

식사순서요법은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다. 메뉴는 그대로 하되 먹는 순서를 ‘채소-단백질-곡류(식사)’로 하면 된다. 너무도 간단하다 보니 오래 지속할 수 있고 효과도 좋다. 이 식사순서요법을 적용한 환자 중 98%가 1년 동안, 94%의 환자는 2년 동안 이 치료법을 지속하고 있었다.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서서히 진행된 성인병은 하루 아침에 고치기 힘들다. 그래서 치료법 자체보다는 치료법을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가 더 중요한데 식사순서요법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식사의 속도를 의식적으로 천천히 조절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가지야마 시즈오 박사는 왜 채소를 먼저 먹으라고 강조하는 걸까. 채소를 먼저 먹으면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고,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는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을 적게 분비했는데도 혈당이 높아지지 않는다. 또한 채소를 먼저 먹고 밥을 먹었을 때 소화되는 탄수화물에서 ‘인크레틴’이라는 인슐린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채소-단백질-탄수화물’의 식사순서요법은 평소 생활습관과 취향을 응용해서 힘들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식사 전 오이 1개, 토마토 1개를 먹는 식사순서요법을 실행하고 있는데 부득이하게 외식을 해야 한다면 채소주스라도 챙겨서 가서 식사 전 주스를 마시고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 아니면 평소에 돈 아깝다고 생각한 에피타이저 샐러드를 추가해 먹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고기 위주의 메인 음식을 먹고 가장 나중에 밥을 먹되 배가 부르면 수저를 놓는 습관을 들이면 효과는 배가 된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채소의 섭취량은 늘고 밥, 빵 등 간식의 섭취량은 줄어들게 되어 체중이 감량되고 혈압과 당 치수가 떨어진다.

식사순서를 바꿨는데도 만일 몸에 변화가 없다면 식사시간을 체크해봐야 한다. 음식을 꼭꼭 씹어 먹을수록 GLP-1(혈당을 상승시키는 글루카곤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물질)의 분비가 촉진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음식을 오래 많이 씹으면 턱 주변의 근육을 많이 쓰게 되고 뇌로 가는 혈류의 순환을 돕는다. 그래서 껌 많이 씹으면 똑똑해진다는 말이 있었다. 이런 작용이 뇌의 동맥경화를 예방해주고 치매도 예방해준다.

또한 음식을 많이 씹으면 다량의 침이 분비되는데 침은 충치와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소화를 도와 위의 부담을 덜어주며 구취를 예방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음식을 씹을 때마다 히스타민이 분비되어 뇌의 중추신경에 자극을 주어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므로 과식을 막을 수 있다. 그러므로 식사순서요법을 철저히 지켰는데도 몸의 변화가 없다면 나의 식사시간을 살펴보고 한 번에 30번씩 씹기와 타이머의 도움을 받아 식사시간이 30분이 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우엇을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채소부터 먹는 식생활-이것만으로 생활습관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식사순서혁명>, p166




식사순서요법은 조금만 신경 쓰면 실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법을 지속하면서 드는 힘들고 참아야 하는 부정적인 감정보다 쉽고 스트레스가 줄었다라는 긍정적인 감정이 더 크다. 즉, 실천에 대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 없이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식사순서요법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단지 몸무게에 집착하고 있는 내가 한심했다. 하지만 <식사순서혁명>을 읽고 나에게 다이어트를 넘어선 건강을 위한 한줄기 빛을 본 것 같다. 무엇이든 지속적으로 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식사순서를 바꾼 나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기대해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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