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의 기억 2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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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기억은 이제 모두 내 머릿속에 있다!"

정우는 자신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어 혼란에 빠진다.

한편 정우는 범인의 장모이면 자신의 환자였던

황미영의 기억에서 새로운 사체 유기를 보게 되고

결국 진범은 서두원이 아니라 그의 아내인 이진숙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정우는 이진숙으로부터 아내를 죽인 범인은 자신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과연 정우는 이진숙이 범인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 있을까?

아내를 죽인 진범은 자신일까... 이진숙일까...?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사실 정우도 알고 있었다. 기억이란 게 진실만을 말하는 건 아니란 것을.

기억은 머릿속에서 주관과 해석에 다라 재입력된다. '왜 나는 기억 속에서

진실을 구했을까? 애초 그 안에 진실 따윈 없는데'"

- P252

정우는 범인을 잡기 원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날의 진실을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망각. 정우는 오래도록 망각에 집착했다. 신은 누구에게도 망각을 선물처럼

주지 않기에... 하지만 이제야 조금 알 것도 같다. 망각은 의지다. 그것은 기억을

잊으려는 노력이 아니다. 그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만원인 지하철을 타고,

쌓여 있는 일 더미를 차근차근 하나씩 줄여 나가는 것.

전날 친구, 애인, 가족과 나눴던 실없는 농담을 떠올리며 피식 웃고,

퇴근 후 밀린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면서 결국 그 옆에서

자신도 곯아떨어지는 것.

나쁜 기억에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나의 평범한 일상을 헤집어 놓지 못하도록.

평생 고문관처럼 자신을 따라다닐 것 같은 그런 기억도 결국 세월 속에

천천히 옅어지면서 결국은 흐려지고, 끝내는 담담해진다.

사람은 매일 그 위대한 일을 해내면서 살고 있다.

갑자기 사람들 뒤통수에서 아우라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어쨌든 이 사람들은 모두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었으니."

- P263~264

작가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위하의 [인생]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인간의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저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목적일까?

여행을 다녀오느라 1권과 2권 사이에 일주일이라는 텀이 있었으나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비록 기억 이식의 반복으로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감이 있으나

늘어지지 않고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래도 좀 압축이 되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차기작이 기대된다.

정말 영화화가 된다면 누구를 캐스팅해야 할까...


<이북카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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