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스파이의 유산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파이의 유산>이 르 카레의 초기작이면서 르 카레를 스타 작가로 만들어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전후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해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도 읽었다.

읽지 않아도 소설을 읽는데 큰 불편함은 없으나

읽는다면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은퇴하고 고향에서 조용하게 살고 있는

전직 스파이 '피터 길럼'에게 서커스(영국 정보부)로부터

편지가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피터는 서커스의 정중한(사실은 강압적인) 요청에 응해 귀환하고,

그는 과거에 수행했던 "윈드폴"이라는 작전에 대해 추궁 받는다.

과거 윈드폴 작전의 희생자인 '앨릭 리머스'와

'엘리자베스 골드"의 자식들이 서커스와 피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서커스는 관련 자료가 모두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과거의 관련자 중 연락이 되는 피터를 소환한 것이다.

서커스는 결국 과거의 사라진 자료를 찾아내고...


피터의 공식적인 자료와 기록되지 않은 진실이

피터의 화상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진실을 알아내려는 서커스(버니와 로라)와

스파이의 본능(직업정신?)으로 진실을 감추려는

피터의 머리싸움이 이 소설의 백미라 하겠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에서는

리머스, 슈타지(동독 정보부)의 피들러와 문트 사이의

심리전이 백미였는데...


<스파이의 유산>과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사이에는

약간의 설정의 차이가 보이는데,

이는 두 작품 사이의 시간의 간극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두 작품의 화자의 시점이 다르다는데 기인한다고 보는 게 좋을 듯하다.


르 카레의 스파이는 이언 플레밍의 스파이와는 다르다.

플레밍의 스파이가 초능력자에 가까운 히어로라면

르 카레의 스파이는 평범하다.

우리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사람(본 적은 없지만...)이고

인간적인 고뇌를 그대로 보여주는, 그래서 현실적인 스파이다.

이게 르 카레 소설의 재미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북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