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 아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나를 두드리는 사유
이진민 지음 / 웨일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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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면 어떤게 떠오르세요?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프로이트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한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루소, 니체, 마르크스
아주 유명한 철학자들 몇 명과 그들의 유명한 명언들 정도가 떠올라요.
삶, 인간, 세계관 같은 걸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도 알구요.
그런데 사실 철학이라고 하면 뭔가 그들만의 세계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철학이 어떤 것이지 한편으로 궁금하기도 하기에 철학을 품은 육아서적을 한 권 읽어보았어요.

 


나는 철학하는 엄마입니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 저자의 육아에 철학을 녹여놓았어요.
그 상황에 맞는 철학자와 그들의 생각, 저자의 생각을 함께 적절히 섞어놓아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등을 새우처럼 구부리고 자세를 취하면 바늘 끝의 대각선 각도까지 척추에 생생하게 느껴지는 그런 주사를 맞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인줄 알았던 출산을 위한 수술이야기는 정말 리얼리티 그 자체!
진짜 저는 첫 아이를 낳는데 저 마취주사가 정말 제일 아팠거든요 ㅠㅠ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이런 출산, 육아 이야기들을 저자의 말로 풀어내고 있었어요.

 


그리고 기억에 남았던 것중 하나가 아빠로 변신하기
"여성들은 엄마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신체적 변화를 겪으면서 서서히 엄마라는 역할에 자신을 맞추어가는 데 반해 남자들은 신체의 변화나 어떤 호르몬의 도움없이 자의적으로, 의식적으로 아빠로 변신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
이것은 저자 아이들의 고모부께서 하신 말씀이신데
한번도 아빠가 된다는 걸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덧붙이는 글을 계기로 아이들의 아빠가 과연 어떤 시기를 겪어왔을까 생각이 들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육아를 풀어나가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아직도 고민인 아이들과의 분리!
"신뢰와 안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나지 못하면 아이들은 자랄 수 없다."
오늘 아침에 끝방에서 빨래를 개고 아이들은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어요.
살금살금 조심스런 발소리를 듣고 큰 아이가 절 찾으러 왔다는 걸 눈치챘지만 모르는 척 했어요.
엄마가 안보이면 일단 한번 요리조리 찾아보고 엄마가 어디있는지 확인이 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하던 일을 하거든요.
예전에는 엄마는 옆에 있다. 안보여도 옆에 있고 다시 너한테 돌아올거다. 라고 이야기를 해줬지만 아직 아이와 완전한 분리를 하지는 못한 것 같아 서로에게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철학이라는 단어만으로 어려운 육아책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철학하는 엄마는 뭔가 다를까? 어떻게 육아를 할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저자의 육아와 나의 육아가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육아 속에서 저자가 느끼는 철학적 의미가 정말 많이 와닿았습니다.
저도 육아를 해오고 있기 때문에 거의 비슷한 상황이 많았고 공감되는 부분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거기에 여러 철학자들과 그들의 생각 저자의 생각을 녹여내어 어렵지 않은 철학을 품은 육아서가 된 것 같아요.
지금 임신 중이거나 치열하게 육아 중인 엄마들이 읽으면 공감하면서도 육아를 하는데 여유를 느끼고 좀 더 폭 넓은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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