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새와 소나무 민들레 그림책 9
임원호 지음, 허구 그림 / 길벗어린이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 솔새와 소나무


길벗어린이 "민들레 그림책" 시리즈를 아시나요?

제가 10여년전 서점에서 일할때
권정생 작가님의 "강아지똥" 그림책이 유아베스트셀러였어요.
그때 무심코 읽은 그림책이었는데,
지금 저희 아이도 몇번이나 읽는 그림책이랍니다.


20여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강아지똥 이외에도 황소 아저씨, 오소리네 집 꽃밭 같은 그림책을 시리즈로 엮은
민들레 그림책은 아이에게 자연의 소중함,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따뜻한 그림책시리즈인 것 같아요.

오랜만에 민들레 그림책 시리즈의 신간이 나와 읽어보았어요.

 

솔새와 소나무 입니다.

 

쌀랑 바람 늦은 가을날 저녁때
엄마 잃은 작은 새 한 마리가 헤맵니다.


그러는 동안 저녁 해가 산을 넘고
어둑어둑 캄캄해집니다.
작은 새는 잠잘 깃을 찾았습니다.
버드나무한테 가서 사정을 말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버드나무님
당신의 품 안에다 자장자장 하룻밤만 재워 주세요.
엄마를 잃고 헤매는 몸입니다."

"지저분해서 일없다."
버드나무에게 작은 새는 퇴박을 맞았습니다.

오동나무에게 다시 사정을 말했지만
이번에도 작은 새는 퇴박을 맞았습니다.

 

또 하는 수 없이 참나무를 찾아가 사정 말을 했습니다.
참나무도 마찬가지 으쓱으쓱 몸을 흔들며 퇴박을 놓았습니다.

또 하는 수 없이 소나무를 찾아가 사정 말을 했습니다.

 

소나무는 까딱까딱 고갯질을 하며
가여운 작은 새를 포옥 안아주었습니다.


왕바람, 칼바람이 저저 북쪽에서 몰려와
버드나무 잎도, 오동나무 잎도, 참나무 잎도 떨어 놓았습니다.

소나무한테도 덤벼들려고 하던 왕바람, 칼바람은
작은 새가 코~ 자고 있어 소나무를 쓰다듬어만 주고 지나갔습니다.

 

소나무는 작은 새 덕분에
잎새 하나 까딱없이 말짱했습니다.
작은 새는 소나무 덕분에 추운 밤을 코 잘 잤습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이건 마치 동시집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렵게 느껴지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이 담겨 따뜻한 느낌을 주고
어려운 우리말은 뜻을 풀어놓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놓았답니다.
투박한 듯 거친 그림이지만 나무와 숲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그림을 읽는 재미도 한층 더해졌어요 ^^

 

버드나무, 오동나무, 참나무는 솔새에게 퇴박을 줬지만
소나무는 잠자리를 내어주어 정말 착한 나무라고,
착한 나무라서 왕바람, 칼바람도 쓰다듬어주고 간 것 같다고
이야기를 술술술 내뱉는 아이를 보니
"솔새와 소나무"를 제대로 읽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


작은 생명도 소중하게 생각해야한다는 걸 느꼈겠죠?

 

아이와 자연와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솔새와 소나무뿐만 아니라
길벗어린이의 민들레 그림책 시리즈를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솔새와소나무 #길벗어린이 #민들레그림책시리즈 #임원호작가 #허구그림 #민들레그림책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