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와 바람 키다리 그림책 50
로노조이 고시 지음, 이상희 옮김 / 키다리 / 201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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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 / 올리와 바람

 


예쁜 딸아이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
친하더라도 오랜만에 만나면 엄마뒤에 숨어있죠.
기어가는 목소리로 용기를 내어 인사를 합니다.


하물며 낯선사람과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요.
사람을 사귀는 것도 어렵구요.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그 방법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에요.

 

올리와 바람입니다.


올리는 섬에 살았어요.
친구는 거의 없었지만 신나게 띄어놀았어요.
어느날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데
심술궃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모자를 채어 가 버립니다.


숲에서 노는 어느 날에는 목도리를 채어 가버렸어요.


올리는 잠자리채로 바람을 잡으려 했지만 달아나버리고
깡통에 가두어 모자와 목도리를 어떻게 했는지 물으려 했지만
바람을 가둘 수가 없었어요.


바람이 왜 자기 물건을 채어가는지 알 수 없었던 올리는
바람을 심술쟁이라고만 생각했어요.


여름날 바람이 풍선을 채어갔어요.
하늘을 올려다 보니 풍선이 춤을 추고 있었죠.
그 순간 올리는 바람이 자신과 놀고 싶었다는 걸 깨닫게 되요.


올리는 바람과 함께 놀기 위해서
체스 말, 공, 아끼는 불자동차를 가지고 왔지만
바람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그날 밤 올리는 침대에 누워 곰곰 생각해 봤어요.
바람이 뭘 좋아할 지 말이에요.


올리는 연을 가지고 왔어요.
바람과 연은 별 무리 속에서 춤 췄어요.
올리는 다시 만나 바람과 연을 가지고 놀 생각을 하니 무척 기뻤어요.

 


"이 책은 주인공인 올리와 바람만 나오는 책이래.
한번 읽어볼까? "


설거지하는 싱크대 밑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
겉표지를 쫙 펼쳐서 앞표지와 뒤표지를 이어 보고,
제목과 작가의 이름도 큰 소리로 읽어보았어요.
한번 찬찬히 읽어보더니 혼잣말을 하며 책을 탐색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러더니 내용을 술술술 이야기해줍니다. ^^


"엄마 올리와 바람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모자, 목도리, 풍선, 장난감, 연도 나왔어요~"

"바람이 심술 쟁이인 줄 알았는데,
올리와 함께 놀고 싶어 하는 거 였어요! "


내가 잘 모르는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상대방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올리는 바람이 심술쟁이라고 생각했지만
바람이 자신과 함께 놀고 싶어 한다는 걸 깨닫고는
바람이 좋아하는 게 뭔지 바람과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결국 바람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가지며
친구가 되었어요 ^^

 

직접적으로 친구를 사귀는 법, 친구와 친해지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올리에게 심술궃은 행동을 한 이유가 뭔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바람과 친하게 지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곰곰히 생각해보며 간접적으로 관계를 맺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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