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네 아파트 놀이터는 아무나 못 들어간대요 - 어린이들의 생활 속에 스며든 경제적 차별에 대해 일러 주는 생각동화 어린이 사회생활 첫걸음 4
최형미 지음, 박현주 그림 / 팜파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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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나연이가 사는 이화 마을에는 새로 지어진 시티 아파트가 있다. 

시티 아파트 놀이터는 여느 놀이 공원 못지않게 멋진 놀이 기구가 많아서 친구들은 거기서 늘 놀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연이는 시티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지 않는다. 

나연이네 반 친구 형준이가 시티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 친구들에게 면박을 당한 걸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시티 아파트 놀이터에는 꼭 거기 사는 사람만 놀 수 있다면서 말이다.

 새 학기 첫날, 나연이에게 말을 걸어 온 지은이도 시티 아파트에 산다는 걸 자랑하듯 말한다. 

그리고 나연이네 아빠가 농부라는 걸 알고 나서는 은근슬쩍 나연이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 

나연이는 이런 지은이의 행동이 점점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지은이네 아파트 놀이터는 

아무나 못 들어간대요

 

작가 최형미

그림 박현주

출판 팜파스

출간 2022.09.10.

 

 

어렸을 때부터, 요즘은 그런 나이가 점점 어려진다고도 하고...

친구네 집 평수나 자동차 등

경제 관념을 선을 긋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른들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면 혹시 나도? 하는 생각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지 돌아보면서 정신을 차리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내 것, 네 것 하면서 소유를 챙기기보다

다른 사람들부터 챙길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길 바라며

씁쓸하지만 꼭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지은이네 아파트 놀이터는 아무나 못 들어간대요>를

읽어보았다. 

 

***

《지은이네 아파트 놀이터는 아무나 못 들어간대요》는 어린이 친구들의 생활 속에 우리도 모르게 스며든

 경제적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올바른 경제 관념과 가치를 익힐 수 있도록 돕는 생활동화책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다. 

그렇다 보니 어린이 친구들이 함께 생활하는 학교에서도 돈과 경제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학급 생일 파티에서 얼마나 비싼 선물을 해주느냐, 학교 앞 분식집에서 얼마나 돈을 잘 쓰느냐가 아이들 관계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또한 아파트 입주민이냐 아니냐에 따라 친구와 놀이터에서 함께 놀 수 없는 상황도 생긴다. 동화를 통해 아이들의 생활 속 경제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고 올바른 경제관념에 대해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우리들이 일상에서 쓰는 말과 행동이

경제적 가치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이다. 

 

올바른 경제 관념을 세우고

경제적 가치만큼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또한 

그리고 우리도 모르게 잘못된 편견으로 경제적 차별 속에 노출되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

 

***

어디에 사는지로 그 사람을 평가하거나 차별해서는 안 돼요!

친한 친구일수록 비싼 선물을 해야 하나요?

 

어린이의 생활 속에 스며든 경제적 차별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해지기 위한 가치는 무엇인지 살펴보아요!

 

이 책에서 자세히 살펴보아요!

*재미있는 동화로, 어린이 생활 속에 스며든 경제적 차별을 살펴보아요!

*경제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고 올바른 경제관념을 배워요!

*따뜻한 세상을 위해 경제적인 가치보다 더 중요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아요!

*동화와 함께 수록된 다양한 독후 활동으로 책을 더욱 깊게 읽어요!

***

 


 

 

어렸을 때에도 그랬고 여전히 나도 부자로 살지는 않지만

아직은 돈보다 소중한 것이 많다고 믿고 싶다. 

아이들에게도 꼭 가르쳐주고 싶다. 

 

***

 

“우정, 사랑, 진심은 용돈으로 절대 살 수 없어요!”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지켜야 할 가치와 인성에 대한 생각동화!

동화 속 주인공 나연이는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없는 놀이터를 보며 마음이 불편해진다. 

또한 용돈으로 선물 공세를 하면서 친구들의 인기를 끄는 지은이를 보며 자신이 뭔가 부족해진 기분이 들어 속상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나연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자신이 부족한 것이 절대 아니며, 마음은 결코 선물이나 용돈으로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친구와 진심을 주고받으며 키우는 우정이야말로 돈독한 친구 사이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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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땀을 흘려요 책가방 속 그림책
신대관 지음 / 계수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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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땀을 흘립니다. 

저마다 땀을 흘리는 이유가 다르고, 늘 원했던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렇게 매 순간의 노력이 켜켜이 쌓여 우리의 삶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얼마나 수고해야 하는지도 땀을 통해 배우지요. 

이 책에서는 함께 땀을 흘리며 걷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감사와 기쁨이, 그리고 때로는 갈등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늘 함께하기에 세상은 깨어지지 않고 하나가 되어 소중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은 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서로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를 보내며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우리는 땀을 흘려요

 

작가  신대관

그림  신대관

출판  계수나무

 

 

 

 

보통 땀이라고 하면

우리 몸에서 나오는 불순물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땀을 새롭게 해석한,

독특한 그림책 <우리는 땀을 흘려요>를 만났다. 

 

우리에게 땀은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땀에서 시작해서

우리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그림책.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생각해 보는 땀의 의미

우리는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 다른 형태로 땀을 흘리며 살아갑니다. 

직업, 나이, 인종, 성별과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흘린 땀으로 세상은 움직이고 있지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땀을 흘렸고, 묵묵히 버티었지요.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땀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이름도 명예도 없이 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노고를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

 


 

 

아이들의 아빠가 땀을 흘리는 이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땀을 흘리는 이유. 

운동선수들이 땀을 흘리는 이유. 

 

다 가지각색이겠지만 

땀을 흘린다는 건 그 일에 열중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그 땀은

땀을 흘린 이들의 노력의 결과로 다가올 것이다. 

 

이렇게 그림책 <우리는 땀을 흘려요>는 

누군가가 땀을 흘리는 과정을 보고

인생의 신발끈을 다시 묶게 되는 기뢰를 준다. 

 

***

그림책 속의 숨은그림찾기

〈우리는 땀을 흘려요〉에는 본문 곳곳에 숨은 그림이 있습니다. 

숨겨진 그림을 찾아보며, 작가가 은밀하게 감추어 둔 그림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정답은 책 속의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어쩌면

다소 철학적이기까지 한 그림책. 

문장은 간결하지만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

두고두고 보기에 손색이 없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두런두런 읽기에도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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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별들의 징조 1 : 네 번째 훈련병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1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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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116주 동안 머무른 세계적인 화제작!

전 세계 35개국어로 번역 출판되어 3천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에린 헌터의 〈전사들〉 제4부 ‘별들의 징조’, 첫 번째 이야기!

 

“눈이 날카로운 어치와 포효하는 사자가 지나가면,

비둘기의 부드러운 날개 위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전사로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세계를 눈에 보일 듯 생생하게 그려낸 에린 헌터의 『전사들: 제4부 별들의 징조』, 그 첫 번째 이야기!

제이페더와 라이언블레이즈는 별의 힘을 발에 지닌 예언 속 고양이들이다.

이제 그들은 예언을 완성시켜 줄 세 번째 고양이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네 종족은 생존을 위해 또 다른 여정을 준비하고,

오래된 거짓에서 비롯된 증오는 어둠의 숲 고양이들의 힘을 키워 주는데…….

선택받은 세 고양이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1

: 네 번째 훈련병

 

 

작가  에린 헌터

번역  서현정

출판  가람어린이

출간  2022.09.20.

 

 

 

“너의 혈육의 혈육, 그 셋의 발에 별의 힘이 깃들 것이다.”

마침내 모인 예언 속 세 고양이의 만남을 마주하다~

 

이번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무려 116주 동안 머물러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라고도 한다.

 이번에 나온 4번째 시리즈는 예언을 완성시켜 줄 새로운 고양이의 등장과,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난 네 종족 연합 순찰대의 험난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

천둥족의 위대한 지도자 파이어스타에게 오래전에 내려진 옛 선조 고양이의 예언.

“셋이 있을 것이다. 너의 혈육의 혈육이며, 그 셋의 발에 별의 힘이 깃들 것이다.”

제이페더는 자신과 한배 형제인 라이언블레이즈, 홀리리프가 예언 속 세 고양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부모가 사실은 천둥족 치료사인 리프풀과 바람족 전사 크로페더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홀리리프는 

종족들 앞에서 모든 비밀을 폭로하고 무너진 굴길에 깔려 죽고 만다.

 홀리리프가 죽은 뒤 제이페더와 라이언블레이즈는 별의 힘을 발에 지닌 세 번째 고양이를 기다리고 있다. 

새로 태어난 파이어스타의 혈육, 아이비킷과 도브킷. 둘 중 세 번째 고양이는 누구일까?

 제이페더와 라이언블레이즈는 별족이 신호를 보내 주기를 기다리지만,

 별족은 자신에게 내려진 예언을 전혀 모르고 있는 어린 훈련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세 고양이는 서로를 알아보고, 자신들을 향한 예언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아낼 수 있을까?

***

 



 

 

이 책이 매력이 있는 이유는 

4가지의 종족들이 단순하게 

사이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나 내용에서 느껴지는 동작과 대사의 섬세함과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극적 긴장감을 잘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 

호숫가에 사는 천둥족과 바람족, 강족, 그림자족은 종족 지도자의 지휘에 따라 ‘전사의 규약’을 지키며 살아가는 전사 고양이들이다. 

천둥족은 낙엽수가 많은 지역, 바람족은 탁 트인 황무지, 강족은 물고기가 풍부한 강가, 

그림자족은 습지와 소나무가 주를 이루는 지역을 영역으로 차지하고 있으며, 

종족마다 환경에 다른 만큼 먹잇감이나 습성도 조금씩 다르다. 

이들은 자기 종족의 영역과 먹잇감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는 관계지만,

 보름달이 뜰 때면 휴전을 하고 섬에 모여 종족 모임을 갖는다.

 전사 고양이들은 그들이 ‘두발쟁이’라 부르는 인간들의 위협과 자연환경의 변화에 맞서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종족을 공격하기도 하고,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는 경계를 넘어서 서로 돕기도 한다.

***

 


 

 

스케일이 너무 커서 

하나의 서평에 모든 것을 담아내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하지만 이야기마다 몇 세대에 거쳐

전사들의 명예를 위해 헌신하고 싸우는 모습에서 

우리네 인생과 비교되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조금은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 된다. 

 

***

『전사들』은 인간이 아닌 고양이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며, 철저하게 고양이의 시선에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다. 

어린이의 키보다도 더 낮은 위치에서 바닥에 배털을 스치며 다니는 고양이의 눈에 포착된 세상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각적이고 새롭다. 

이런 새로움은 낯선 언어에 담겨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된다. 

이를테면 숲에 사는 동물들과 달리 네 발로 걷지 않는 동물인 인간은 ‘두발쟁이’, 

자동차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질주하는 도로는 ‘천둥길’이다. 

사계절은 잎의 상태에 따라 ‘새잎 돋는 계절’, ‘초록잎 우거진 계절’ 등으로 말한다. 

또한 거리를 가늠할 때는 꼬리가 몇 개인지로 표현하고, 시간은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으로 기준을 삼는다. 

독자의 입장에서 처음에는 조금 어리둥절할 수도 있겠지만, 

작품을 읽어 나갈수록 정교하게 구현된 낯선 세계에 몰입하는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특징은 단순한 재미에 머무르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무심코 침해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자연의 세계를 돌아보라는 교훈도 전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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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특별한 인생 어린이 우수작품집 시리즈 10
김소윤 지음, 이하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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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서연은 서준과 민성이라는 전학생이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의아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서연은 서준의 필통 속에서 조그만 지팡이를 보게 되고, 민성과 서준이 주차장에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한다. 

그런 와중에 새로 전학 온 혜원은 서연이 민성과 서준을 좋아한다면서 반 아이들을 회유해서 왕따시키는데…….

 

 

 

 

12살, 특별한 인생

 

 

김소윤, 이하영

출판 가문비어린이

출간 2022.08.25.

 

 

딱 12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다. 

올해 12살인 큰 딸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은 느낌!

특히나 일상에서 벗어난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판타지~

 

특별한 인생을 살게 되는 12살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볼까?

 

***

아이들이 꿈을 꾸고 공상을 즐거워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환상의 힘을 빌리면 그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심리적 갈등을 겪을 때마다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 현실 속에서는 구할 수 없는 특별한 힘을 얻어서 나온다. 

그러고는 상상력의 힘을 빌려 어떤 특정한 모양으로 그것을 바꾸어 놓는다. 우리는 그것을 판타지라고 부른다.

하지만 판타지가 개인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C.G.융은, 무의식 중에는 개인이 체험하고 억압한 것 외에, 종족집단이 오랫동안 체험한 것이 누적되어 공유하게 된 무의식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전자를 개인적 무의식, 후자를 집단적 무의식이라고 하였다. 

어린이들이 다른 나라의 원시 이야기를 공감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그 연유 때문이다.

***

 



 

 

내가 12살 때를 생각해보면

멋진 판타지는 없었지만 

친구들과의 갈등과 우정이 반복되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시기였던 것 같다.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묘한 감정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유익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

판타지 소설 작가가 되는 게 꿈인 서연은 5학년 새 학기 날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유나와 한 반이 되고 혜진이라는 친구도 사귀게 되어 즐겁다. 

그런데 김서준과 김민성이라는 전학생이 ‘너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되었다’라느니,

 ‘지팡이는 어찌어찌해서 가져오긴 했다’라느니 ‘2학년은 중요한 시기인데 빠지게 되어 걱정이다’라느니 등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깊은 의구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민성은 서연에게 자신들은 그저 책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둘러댄다. 

그러던 어느 날, 서준의 필통 속에서 조그만 지팡이를 보게 되고, 

민성과 서준이 주차장에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자 서연은 두려움을 느낀다.

게다가 새로 전학 온 혜원은 서연이 민성과 서준을 좋아한다면서 반 아이들을 회유해 왕따시키는데……. 

민성과 서준은 정말로 다른 세계에서 온 아이들일까? 혜원은 또 왜 지나치게 민성과 서준에게 집착하는 것일까?

***

 


 

 

***

이 이야기에서는 현실과 판타지의 세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낯선 듯 보이지만, 매우 명료하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것은 그들이 겪는 감정의 혼란이 나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사건들이 마치 우주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처럼 느껴진다. 

어린이들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의 길을 안내해 줄 길잡이별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고는 함께 공상의 세계로 들어가 힘과 용기를 구해서 돌아오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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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니 좋구나! 문지아이들 171
유영소 지음, 오승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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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1907년, 한성에 살았던 달래가

암울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친구와 꿈을 만납니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한 달래

“아무 이유 없이 태어나는 건 없댔어. 나도 이유가 있어. 그것을 찾을 거야.”

1900년대 초 조선은 나라의 운명을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살얼음판 위에 있었다. 

일본과 러시아가 주변국을 두고 패권을 다투었고, 

조선의 운명은 임금과 백성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다른 나라의 손에 넘어간 듯하다. 

주권을 잃은 백성들의 암울한 삶은 말할 수 없는 탄식만 자아낼 뿐이다.

 이런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자신의 삶을 잃게 된 건 비단 어른들뿐만이 아니다. 

자의든 타의든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아이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어둡고 긴 터널 앞에 놓여 있다.

 

『네가 오니 좋구나!』는 1907년 한성을 배경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역사의 한복판에 서게 된 열두 살 달래가 

그럼에도 꿈을 놓지 않고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으로 따듯하게 담아냈다. 

냉혹한 현실 앞에서 선택지가 별로 없는 삶을 살아야 했던 달래가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는 모습은 안타깝고 아프다. 

갑자기 닥친 시련 앞에서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으며 시리고 아픈 계절을 견디고 있는 달래를 지탱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네가 오니 좋구나!

 

 

작가  유영소

그림  오승민

출판  문학과지성사

출간  2022.07.15.

 

 

역사의 아픈 시대에 태어나 

마음껏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달래.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달래를 보며 

더 큰 용기와 위안을 얻는다. 

 

***

꺾이지 않는 달래의 꿈

“어쩌긴 뭘 어째? 나는 여학당에 갈 거야. 꼭 갈 거야.”

꿈 많을 나이 열두 살에 달래는 남의집살이를 하기 위해 고향인 황해도 장연에서 한성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철로 부역을 나갔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개가한 엄마까지 마음 붙일 데 없는 달래를 딱하게 여긴 한성댁의 주선으로 

엄마 사진이 들어 있는 작은 보퉁이 하나에 의지해 낯선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초행길의 두려움을 애써 떨쳐 낼 수 있었던 것은 달래에게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한성에 있는 여자들 다니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꿈. 달래는 공부가 하고 싶었다.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고 도착한 한성 거리는 달래에게 전혀 친절하지 않다. 

달래를 신온당이라는 한약방에 데려다주기로 한 옥이네는 달래가 남자아이가 아닌 것에 실망하며 타박하지만 

달래는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

 



 

 

이해할 수 없는 사회의 모습..

하지만 달래는 그 속에서도 

새로운 우정을 나누면서 세상을 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제 할일과 책임을 다하고 살아간다면

어떤 시대를 타고났거나,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어렵다하더라도

그 속에서 나의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속에서도 좋은 인연과 기회는 만날 수 있으니까...

 

***

한성 거리를 가득 메운 조선인과 외인들과 일본인들…… 

1907년 한성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일까? 

낯선 땅, 낯선 사람들, 온통 낯선 것들에 둘러싸인 채 

한약방 신온당에서 할아버지의 잔심부름을 하며 보게 된 조국의 현실은 달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분명 임금이 있는데 일본이 제 나라처럼 구는 것과 서툰 조선말로 학교와 병원에서 일하는 파란 눈의 외인들, 

하지만 그 속에서 달래는 샘과 료코를 만나 친구가 되고, 서로 다른 처지에 놓였지만 속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일본인과 친구가 된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달래가 친구의 참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은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 

 

그러한 마음은 달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 전쟁 없는 현재를 살고 있어도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늘 내 꿈을 기억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무엇인지 기억하면서

우리도 달래처럼

인생을 한 걸음씩 나아가보면 어떨까.

  

***

되고 싶은 사람, 하고 싶은 일을 찾은 달래

“조선에도 사진을 박을 줄 아는 여인이 있구나. 우리네 여자 사진사!”

생소하고 새로운 것들로 즐비한 한성 거리에서 달래는 묻지도 않고 사진을 박는 일본 사람들을 보고 

박히는 사람의 마음을 존중하고 잘 알아주는 사진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면서 고향에서 어느 사진 귀퉁이에 박힌 엄마 얼굴을 떠올린다. 

물동이를 이고 얼굴 한쪽을 찡그린 엄마, 울 것 같기도 하고 웃는 것 같기도 한 엄마의 얼굴…… 

자신이 사진에 박히는 줄 모른 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산 흔적이 고스란히 얼굴에 담긴 엄마. 

달래는 박히는 사람을 존중하고 그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는 사진.

 그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사진. 옳고 그른 사실을 알리는 사진. 누구에게든 다정하고 누구에게도 정의로운 사진. 

달래는 꼭 그런 사진을 박는 사진사가 되고 싶은 꿈을 품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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